로드 킬(Road kill) 사고 예방 대책은?
로드 킬(Road kill) 사고 예방 대책은?
  • 뉴제주일보
  • 승인 2023.12.06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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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정 도로교통공단 제주지역본부장

지난 1월 강원도 원주에서 도로에 방치된 동물 사체를 피하다가 중앙선을 침범해 마주 오던 그랜저 승용차를 들이받아 뒷좌석에 타고 있던 사람이 숨지는 사고가 있었다.

겨울철 날이 빨리 어두워지고 야생동물들이 먹이를 찾아 이동하면서 도로에서 발생하는 동물 찻길 사망사고, 일명 ‘로드 킬’(Road kill) 사고가 자주 일어나고 있다.

제주에서는 월동 준비를 하던 한라산 노루 수백 마리가 도로 위에서 죽음을 맞이하고 있다. 로드 킬 대상이 되는 동물은 도내에서는 노루가 가장 많고 고양이, 개, 꿩, 까마귀 등 다양하다. 이뿐만 아니라 시내 도로에서는 비둘기도 차가 다가오는 것을 인지하지 못 하고 부딪치는 일이 빈번하다.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야생동물 로드 킬 사고는 2019년 644건에서 2022년 1284건으로 매년 급증하고 있다.

로드 킬 사고는 동물들의 소중한 생명을 앗아가기도 하지만 운전자에게도 물리적, 정신적으로 큰 영향을 끼친다. 사고가 일어나는 시간이 낮보다는 밤에 집중되어 있기 때문에 예상치 못 한 동물의 출현으로 받는 충격이 크기 때문이다.

또 로드 킬이 문제가 되는 것은 연쇄성이다. 사고를 당한 동물 사체가 도로에 방치되는 경우 다른 동물이 먹잇감으로 보고 다가오기 때문이다. 밤에는 고양이나 다른 동물이 접근하지만 낮에는 까마귀나 까치가 도로에 접근하고 사체를 피하려고 운전자가 급핸들 조작 등으로 2차 사고로 이어져 안전을 위협할 수 있다.

이러한 로드 킬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운전자들은 야생동물보호 주의표지판, 도로 전광 표지판, 내비게이션 등 동물 사고가 잦은 곳임을 알리는 구간에서는 전방 주시를 철저히 하고 규정 속도를 준수하며 경계운전을 해야 한다.

운행 중 야생동물을 발견했다면 전조등을 끄고 서행하면서 먼발치에서 경음기를 울려 도망갈 수 있게 해줘야 한다. 또 도로의 가장자리는 동물이 갑자기 나올 수 있으므로 시야를 넓게 확보할 수 있는 중앙 부분을 선택해서 주행하는 것이 좋다. 

그럼에도 갑자기 동물이 튀어나온다면 성급한 핸들 조작으로 가드레일이나 다른 차량과 충돌할 수 있으므로 그대로 진행해야 한다.

로드 킬 사고 발생 후 동물 사체가 도로에 그대로 남아있는 경우 지나가던 다른 운전자가 순간적으로 놀라 큰 사고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신고(제주야생동물구조센터 064-752-9582)해야 한다. 

이때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차에서 내려 동물 사체를 무리하게 치우려다가 오히려 사고를 당할 수 있다는 점이다. 반드시 갓길이나 안전한 곳에 차량을 정차한 후 비상등을 점등하고 차량 후방에 안전 삼각대를 설치하여 2차 사고를 예방해야 한다. 365일 안전운전!

뉴제주일보  cjnews@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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