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한라산 일출 보려다 예약시스템 먹통에 '분통'
새해 한라산 일출 보려다 예약시스템 먹통에 '분통'
  • 뉴제주일보
  • 승인 2023.12.01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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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십분 대기에 예약 단계별로 접속 장애 이어져
관리소 "개선했지만 많은 인원 몰려 장애 발생한 듯" 
연합뉴스 자료사진.
연합뉴스 자료사진.

"한라산에서 새해 일출 볼까 하다가 속이 터져 포기했습니다."

갑진년 1월 1일 한라산 백록담 정상에서 일출을 맞이하려는 등산객들이 1일 한라산탐방예약시스템(https://visithalla.jeju.go.kr/main/main.do)으로 몰렸지만, 예약시스템이 제대로 운용되지 않아 이용객의 불만이 속출했다.

야간 산행 예약이 개시된 오전 9시 이 시스템에 접속한 A씨는 "접속 시작 때부터 예약 대기자가 수천 명이 된다고 떠서 순번이 되기를 한 참 기다렸다"며 "탐방 인원을 입력하는 단계를 거칠 때마다 장시간 대기하는 바람에 화장실도 다녀오지 못하고 한참을 기다렸다"고 말했다. 

A씨는 "20여분을 기다려 간신히 연결이 돼도 '데이터호출 실패'라는 문구가 뜨며 다시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했다"며 "결국 1시간 10분을 기다렸다가 포기했다"며 분통을 터트렸다. 

B씨도 새해 첫날 야간 산행을 예약하려고 이날 예약시스템에 접속했다가 순번을 기다리는 데만 1시간 이상을 소요하는 불편을 겪었다.

B씨는 "예약시스템에 겨우 접속해도 예약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40분 안팎이 걸리고 탐방 시간 등 기본 시간을 입력한 후에도 또 추가로 대기해야 했다"며 "예약 과정에서 사이트가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는 현상도 발생했다"고 말했다. 

한라산탐방예약시스템에서는 이날 오전 9시부터 새해 1월 1일 한라산 성판악·관음사 탐방로에 대해 산행 예약을 받았다.

예약을 위해서는 시스템에 접속한 후 탐방로를 선택하고 탐방하려는 날짜와 탐방 인원을 정한 후 예약화면으로 넘어가게 된다. 

이후 예약화면에서 탐방에 나서려는 시간 등을 정한 뒤 예약을 누르고 그다음 화면에서 전화번호 등의 개인정보를 입력하면 예약이 확정되는 순서다.

한라산 새해 첫 야간산행의 예약시스템 마비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에도 야간산행 예약 과정에도 시스템 먹통 등의 장애가 있어 이용객들의 불만을 샀다. 

한라산국립공원관리소는 지난해 예약 시스템 먹통 사례로 서버를 변경하고 서버 용량도 늘리는 조치를 했다고 밝혔다. 

한라산국립공원관리소는 "접속 과부하로 인해 시스템 에러를 방지하고자 다중접속자 제어 시스템을 적용해 순번 대기가 발생하고 있다"며 갑자기 많은 인원이 접속해 시스템 운영이 원활하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제주도는 한라산 백록담 정상 일출 맞이를 위해 성판악과 관음사 탐방로에서 내년 1월 1일 오전 1시부터 산행을 허용했다 

야간 산행 허용 인원은 성판악 1천명, 관음사 500명이다. 

반드시 한라산탐방예약시스템을 통해 산행을 예약해야만 성판악·관음사 탐방로로 입산할 수 있다. 

예약은 이날 오전 9시 개시됐다. 1명이 예약자 본인을 포함해 최대 4명까지 예약할 수 있다. 

제주도는 한라산 등반 예약 QR코드 불법 거래 방지를 위해 입산 시 신분증 확인 등 본인 확인을 강화한다. 

한라산 정상까지 갈 수는 없지만 어리목 및 영실 탐방로를 이용해 윗세오름 일원에서 일출을 볼 수도 있다.

어리목 및 영실 탐방로 입산은 내년 1월 1일 오전 4시부터 가능하다. (연합뉴스)

뉴제주일보  webmaster@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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