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데드크포스’ 속 다문화 사회의 길
인구 ‘데드크포스’ 속 다문화 사회의 길
  • 뉴제주일보
  • 승인 2023.11.30 1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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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지역 ‘인구 데드크로스’ 현상이 27개월째 계속되는 가운데 다문화 혼인비율은 크게 높아졌다.

국제 결혼의 급증과 외국인 근로자 이주가 늘면서 제주는 다민족 사회라는 표현이 어울릴 것 같은 시대에 살고 있다. 다인종이 공존하는 다문화 사회는 이제 좋든 싫든 불가피해졌다.

통계청의 ‘인구 동향’ 자료에 따르면 지난 9월 제주지역 출생아는 253명으로 1년 전과 비교할 때 61명(24.1%) 감소했다.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제주지역 출생아는 모두 2484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할 때 11.6% 줄었다. 

인구 1000명 당 출생아 수를 나타내는 ‘조출생률’은 4.6명을 기록하고 올해 3분기 기준 제주지역 합계출산율은 0.82명이었다.

반면 지난 9월 제주지역 사망자는 361명으로 출생아보다 108명(42.7%) 많았다.

사망자가 출생아보다 많은 ‘인구 데드크로스’ 현상이 27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반면 지난해 제주의 다문화 혼인비율은 10.8%로 전국 17개 시도 중 가장 높았다. 

제주에서 결혼하는 부부 10쌍 중 한 쌍 이상이 다문화 부부라는 얘기다.

다문화 혼인을 한 외국인 및 귀화자 아내의 출신 국적 비중은 베트남(23.0%), 중국(17.8%), 태국(11.1%) 순으로 나타났다. 

최근 제주지역은 외국인 노동력 유입과 다문화 결혼에 대한 수요가 꾸준해 다문화 혼인비율은  앞으로도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여전히 다문화 가족이 우리 사회에서 소외되고 차별받고 있다는 점이다.

정부가 다문화가족지원법을 만든 지 15년이 지났고 이자스민이라는 다문화 출신 국회의원도 배출했지만 다문화 가족은 아직 우리 사회에 따뜻한 구성원으로 편입되지 못 하고 있다. 

특히 다문화 청소년의 대학 진학률은 일반 청소년들의 진학률에 크게 못 미친다. 

학력 격차를 방치하면 사회 계층의 격차로 이어질 수 있다. 다문화 가정이 증가하고 있는 현실에서 좀 더 활발한 사회통합 교육이 요구된다. 

다문화 청소년들이 지역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인재로 성장하도록 더 폭넓은 정책적 지원도 필요해졌다.

뉴제주일보  cjnews@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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