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용 기생충약 펜벤다졸 생체 내 항암효과 없어
동물용 기생충약 펜벤다졸 생체 내 항암효과 없어
  • 김현종 기자
  • 승인 2023.11.30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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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대 수의과대학 주홍구 교수팀 연구 결과, 면역 억제 유도...암세포 실험에선 효과 보여
정해빈 학생(석사과정).

동물용 기생충약인 펜벤다졸이 생체 내 항암효과는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제주대학교는 수의과대학 주홍구 교수 연구팀이 항암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펜벤다졸의 항암효과를 연구한 결과 암세포를 이용한 시험관 실험(in vitro)과 마우스 종양모델을 이용한 생체 내 실험(in vivo)에서 서로 다른 항암효과를 보였다고 30일 밝혔다.

펜벤다졸은 암세포를 이용한 실험에서 우수한 항암효과를 보였지만 실제 생체 내 마우스 종양모델 실험에선 항암효과가 전혀 없었다. 자세한 작용기전에 대한 연구 결과 펜벤다졸이 2형 대식세포와 면역억제 단백질을 증가시켜 오히려 면역억제를 유도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암환자에게 펜벤다졸을 투여했을 때 암 치료를 방해할 수도 있음을 의미한다.

반면 동물 암치료에 사용되는 항암제인 CHOP은 우수한 항암효과를 보였다.

정해빈 학생(석사과정)이 제1저자로 연구를 주도했고, 김시연 학생(학부 4학년)이 제2저자로 참여했다. 연구 결과는 ‘Current Issues in Molecular Biology’에 발표됐다.

2019년 세계적으로 펜벤다졸의 항암효과 알려진 이후 다양한 종류의 암세포에서 항암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지만 생체 내 항암효과 연구는 거의 없는 실정이다.

이와 관련 한 연예인이 2년 전 암 투병 중 펜벤다졸 복용 사실을 알려 관심을 끌었다.

주 교수는 당초 펜벤다졸이 마우스 종양모델에서도 항암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반복 실험에서 항암효과가 없었고 면역억제 증거들이 나오면서 생체 내 실험 결과를 확신했다펜벤다졸의 항암효과 연구는 시작 단계로 다양한 종양모델과 작용기전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현종 기자  tazan@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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