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밝히는 아름다운 나눔 ‘적십자회비’
세상을 밝히는 아름다운 나눔 ‘적십자회비’
  • 뉴제주일보
  • 승인 2023.11.29 1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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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 정태근 대한적십자사 제주특별자치도지사 회장

올해 세계 적십자의 날 슬로건은 ‘모든 일에 마음을 다합니다(Everything We Do Comes From The Heart)’이다. 여기에는 전쟁과 지진, 홍수 등 자연 재난으로 얼룩진 지구촌 곳곳에 인도주의를 실현하려는 적십자의 의지가 담겨있다. 우리나라에도 올해 초부터 동해안 산불을 시작으로 중부지방 호우피해 등 적십자의 손길을 기다리는 곳이 참 많은 해였다.

한라산에 서설이 내리고 동백꽃이 가녀린 햇살에 입 맞추려는 듯 봉우리를 오물거리며 피어나기 시작하면 제주에도 어김없이 찬바람을 데리고 겨울이 들어선다.

‘한라산의 설경’과 ‘동백꽃’은 제주도의 대표적 겨울 풍경으로 보는 이들을 설레게 한다. 하지만 찬 서리 속에 올해도 어김없이 겨울이 왔음에 한숨 쉬고 겨울이 유난히 길고 춥게 느껴지는 이웃들이 우리 주변에는 아직 많이 있다.

그들의 한숨이 쉼이 될 수 있도록, 그들의 겨울이 외롭지 않게 제주적십자사는 올해도 변함없이 이웃들의 온정과 도움이 필요한 도민들에게 나누기 위한 ‘세상을 밝히는 아름다운 나눔’ 2024년도 적십자회비 모금을 12월 1일부터 시작한다.

적십자 운동은 1863년 전쟁터에서 부상자를 차별 없이 보호하려는 열망에서 탄생했으며, 대한적십자사는 1905년 열강의 침탈로 어려웠던 시절 ‘널리 구제하고 고루 사랑하라’는 고종 황제의 칙령으로 창립돼 118년에 이르고 있다. 제주에서도 1947년 조선적십자사 제주도지사가 설립돼, 제주 4·3과 6·25전쟁 등 혼란스러웠던 시절과 태풍, 폭설 등 재난이 발생했을 때마다 생명을 살리는 인도주의 활동을 76년간 수행해 오고 있습니다.

올 한해는 튀르키예·시리아 지진, 리비아 홍수 등 각종 국외 재난,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등으로 전 세계가 어려움을 겪었으며, 국제통화기금(IMF)에서는 올해도 한국의 경제성장률을 1.4%로 전망할 정도로 경제 침체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러한 어려움 속에서도 도민들의 협조로 제주적십자사는 올해 적십자회비, 정기후원, 기부금 등을 통해 40억원을 모금했으며, 이를 통해 복지 사각지대 최소화를 위해 1만5000여 가구에 밑반찬 전달 및 3000여 가구에 맞춤형 물품 지원 사업을 전개했다. 또 주거환경 개선, 공부방 만들기, 난치병 학생 및 백내장 어르신 지원, 범죄피해자 지원, 바다 정화, 김장 김치 등 다양한 나눔 활동을 통해 소외된 이웃에게 희망을 전했다. 이외에도 재난을 대비해 도민 700여 명을 대상으로 재난교육과 훈련을 실시했고 3750명의 RCY 단원은 지역사회 봉사활동을 통해 나눔 리더로 성장하고 있다. 또한 도민의 건강과 안전한 삶을 위해 11,000여 명에게 응급처치 및 수상 안전 강습을 실시하는 등 도민을 위한 적십자사가 되고자 노력했다.

제주적십자사는 2024년 모금 목표를 49억원으로 정하고 추위를 알리는 겨울의 시작부터 더욱 바쁘게, 더욱 활발히 움직이고자 한다. 연말의 가정에 배부되는 지로 모금, 개인 및 사업장이 매월 3만원 이상 후원하는 희망 나눔 명패와 20만원 이상 후원하는 씀씀이가 바른 기업, 100만원 이상 특별성금 및 1억원 이상 레드크로스아너스클럽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희망 나눔 모금에 함께할 수 있다.

적십자 인도주의 활동이 가장 아프고 힘겨운 이웃들의 차가운 마음에 희망을 전하는 등불의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적십자사 희망 나눔 모금에 도민들의 아낌 없는 참여와 성원을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뉴제주일보  cjnews@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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