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 ‘코로나 블루’ 지역사회가 풀어가야
학생 ‘코로나 블루’ 지역사회가 풀어가야
  • 뉴제주일보
  • 승인 2023.11.29 1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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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육개발원(KEDI)이 지난 5월 공개한 ‘코로나19 시기 학생의 심리정서 실태 분석’ 중 ‘교사 설문조사’를 보면, ‘집중력이 떨어지는 학생들’이 늘고 있다고 답한 교사가 전체 95.1% 로 나타났다. 이어 ‘충동·감정조절이 안 되는 학생들’(91.4%), ‘학습에 무기력한 학생들’(91.0%) 등 순으로 조사됐다.

코로나19는 우리 사회에 엄청난 영향을 미쳤다. 여기서 파생된 현상중 하나가 코로나 블루다. 코로나 블루는 코로나19와 우울감을 상징하는 블루(blue)가 합성된 신조어다.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일상생활에 변화를 겪어 나타나는 우울증이나 무기력감 등을 뜻한다. 이제 팬데믹 상황도 거의 종식되고 일상으로 돌아오고 있지만 코로나19 상황에서 겪은 불안감과 우울감, 계속되는 신체 활동제약이 여전히 남아 있는 상황이다.

그 중 가장 문제가 되는 부분이 바로 우리 사회의 미래라 할 수 있는 학생들이 겪고 있는 코로나 블루 현상이다.

20일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이 발표한 ‘제주학생 중장기 정신건강 정책연구’의 학생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중고생들의 경우 이른바 ‘코로나 블루’ 회복하는 속도가 초등생보다 더딘 것으로 나타났다.

물론 우울과 불안 등 심리변화엔 복합요인이 작용하겠지만 ‘코로나 블루’로 인한 정신적 스트레스가 깊은 상처가 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제주 중고생들의 불안 척도(범위 1~5)는 코로나 전 2.30에서 코로나 중 2.57로 뛴 후 코로나 후 2.55로 엔데믹으로 접어든 후에도 크게 낮아지지 않았다. 특히 우울 척도의 경우도 2.20에서 2.42로 상승한 후 코로나가 지난 후에도 회복되지 않고 2.49로 높아졌다.

이제 코로나19는 거의 종식 국면에 있지만 코로나 블루의 문제는 완전히 다른 상황이다. 제주도교육청에서도 이를 치유하기위해 여러가지 대책을 내놓고 있지만, 문제는 일반화된 대책으로는 해소해 나가기 어렵다는 점이다. 우리 사회가 공동체 전체의 문제로 코로나 블루를 인식하고 이를 극복해 나가는 방안을 추진해야 할 때다.

뉴제주일보  cjnews@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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