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사랑기부제, 구체적 방안 뒷받침돼야
고향사랑기부제, 구체적 방안 뒷받침돼야
  • 뉴제주일보
  • 승인 2023.11.28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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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사랑기부제 시행 1년을 한 달 가량 앞두고 제주지역 실적이 목표(40억원)의 23% 수준으로 나타났다. 목표 달성은 사실상 물 건너갔다고 봐도 무방할 듯싶다. 그런데 제주도가 내년 목표를 70억원으로 확 늘려 잡았다.

이상봉 의원(더불어민주당, 제주시 노형동을)은 그제(27일) 열린 제주도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의 ‘2024년도 제주도 예산안’ 심사에서 고향사랑기부제 실적과 내년도 목표 달성 방안 등을 집중 질의했다. 이에 대해 김성중 제주도 행정부지사는 “지난 26일까지 9억3000만원(23.25%) 정도가 모금됐다”며 젊은층의 소액 기부가 많은 것이 특징이어서 이들의 기부가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김 부지사는 “연말정산 효과가 크기 때문에 수도권 등을 중심으로 기업 대상 홍보를 지속적으로 하고 있다”며 “내년 목표 70억원이 쉽지 않겠지만, 불가능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 부지사의 말대로 기부금이 늘어나면 더 말할 나위가 없겠다. 그러나 현실은 결코 녹록지 않다. 현재 제주는 행정시에서 모금하지 못하는 불리한 상황으로, 모금액이 목표의 25%에도 못 미치고 있다. 그럼에도 전국 상위권이다. 전국적으로 고향사랑기부제가 자리를 제대로 잡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때문에 세액 공제와 답례품 환원 비율 확대, 기부 채널 다양화 등 활성화를 위한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지자체에 대해서는 답례품 개발과 공감을 끌어낼 수 있는 사업 발굴, 적극적인 홍보 등을 주문하고 있다. 제주의 경우 다른 지역보다 불리한 조건도 해소해야 한다. 그러나 제도 개선은 언제 될지 모른다.

이 같은 상황에서 제주도가 내년 목표를 75% 늘려 잡았다. 의욕으로만 그치지 않으려면 구체적인 방안이 뒷받침돼야 한다. 통계치가 없던 상태에서 목표를 설정했던 올해와는 다르다. 연고 때문인지, 답례품 때문인지, 아니면 지역에 대한 애정 때문인지 참여해본 사람은 알 것이다. 제주의 현실을 직시하고 계획을 세워 실천에 옮겨주기 바란다.

뉴제주일보  cjnews@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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