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생이 이른바 ‘코로나 블루’에서 회복하는 속도가 초등생보다 더딘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에 따르면 제주학생 중장기 정신건강 정책연구(안)에서 실시된 초등학생 설문조사 결과 불안 척도(범위 1~5)가 코로나 전 2.08에서 코로나 중 2.57로 상승한 후 코로나 후 2.21로 낮아졌다. 같은 기간 우울도 1.89, 2.07, 2.05로 유사한 패턴을 보였다.
반면 중고생들의 불안은 코로나 전 2.30에서 코로나 중 2.57로 뛴 후 코로나 후 2.55로 엔데믹으로 접어든 후에도 불안 심리가 크게 낮아지지 않았다. 특히 같은 기간 중고생들의 우울 척도는 2.20에서 2.42로 상승한 후 코로나가 지난 후에도 회복되지 않고 2.49로 높아졌다.
학생 보호자 대상 설문조사에선 불안감은 코로나 전 2.44에서 코로나 중 3.08로 상승한 후 코로나 후 2.63으로 회복됐고 같은 기간 우울감도 2.36, 2.83, 2.50으로 동일 변화를 보였다.
교직원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 불안감은 코로나 전 2.28, 코로나 중 3.06, 코로나 후 2.44로 팬데믹 당시 크게 상승했다가 내려왔고 우울감도 2.19, 2.76, 2.23으로 유사한 패턴이었다.
정책연구 책임연구원인 연준모 제주대학교 교수(초등교육과)는 “초등생보다 중고생이 사춘기나 입시 등 스트레스 요인이 많다고 추론은 가능하지만 우울과 불안 등 심리 변화에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하기 때문에 코로나 때문만이라고 단정할 순 없다. 후속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설문조사 참가 인원은 초등학생 293명, 중고생 199명, 보호자 386명, 교직원 272명이다.
김현종 기자 tazan@jejuilbo.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