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수소트램 도입 추진에 도의회 정면 ‘태클’
제주 수소트램 도입 추진에 도의회 정면 ‘태클’
  • 김동건 기자
  • 승인 2023.11.28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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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의회 예결위 28일 제422회 2차 정례회 2차 회의
"트램은 평탄 지형에 적합...제주 특성에 맞지 않아"
"대중교통 수단의 트랩 도입 사업 멈췄으면 좋겠다"
제주도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가 28일 제422회 제2차 정례회 2차 회의를 열고 ‘2024년도 제주도 예산안’ 등을 심사하고 있다. 제주도의회 제공.
제주도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가 28일 제422회 제2차 정례회 2차 회의를 열고 ‘2024년도 제주도 예산안’ 등을 심사하고 있다. 제주도의회 제공.

제주특별자치도의 중점 추진 과제인 수소트램 도입에 대해 제주도의회에서 사업 중단을 요구하는 등 부정적인 의견이 제시됐다.

제주도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위원장 양용만)는 28일 제422회 제2차 정례회 2차 회의를 열고 ‘2024년도 제주도 예산안’ 등을 심사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4000억원이 넘는 사업비 투입될 것으로 추산되는 수소트램이 도마 위에 올랐다.

내년 제주도 예산안을 보면 ‘제주 도시철도망 구축계획 수립 및 예비타당성 조사 지원 용역’ 7억원, ‘제주 수소트램 홍보영상 제작’ 5000만원 등 수소트램과 관련해 신규사업 예산으로 7억5000만원이 편성됐다.

이에 앞서 제주도는 지난 9월 제주 수소트램 도입을 위한 사전타당성 검토용역 최종보고회를 통해 ‘노형-연북로-제주도청-제주국제공항-용담동-제주항’ 구간에 길이 11.74㎞의 노선을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소요 사업비는 약 4391억원으로 추산됐다.

제주도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가 28일 제422회 제2차 정례회 2차 회의를 열고 ‘2024년도 제주도 예산안’ 등을 심사한 가운데 정민구 의원이 질의하고 있다. 제주도의회 제공.
제주도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가 28일 제422회 제2차 정례회 2차 회의를 열고 ‘2024년도 제주도 예산안’ 등을 심사한 가운데 정민구 의원이 질의하고 있다. 제주도의회 제공.

이와 관련 이날 정민구 의원(더불어민주당, 제주시 삼도1동·삼도2동)은 “트램 노선 예정지를 보면 제주시를 관통하는 관덕정 일대가 있는데, 그 주변은 제주시장이 ‘차 없는 관덕정 거리’ 행사를 못할 정도로 교통량이 많다”며 “거기에 트램 노선을 깐다는 것은 제대로 고민하지 않은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정 의원은 “보통 유럽에서 트램을 도입하는 이유는 평탄한 지형이기 때문이다. 제주도는 공항 앞 해태동산 등 경사가 있는 곳이 많아 트램에 적합한 지형과 맞지 않다”며 “제주도가 예산이 부족하다면서 검증되지 않은 수소트램에 대규모 예산을 투입하려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강석찬 제주도 교통항공국장은 “수소트램 도입과 관련해 버스 정류장 등을 우회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검토가 이뤄지고 있고, 해태동산 등 경사 부분은 교량 설치 등을 검토 중”이라며 “수소트램은 탈탄소 정책과 부합하고 수소 인프라 구축 등과 연계해 진행하는 것”이라고 답변했다.

강 국장의 답변에 정 의원은 “제주라는 특수한 공간에서 대중교통이 우선순위를 차지할 수 없는 것은 인정해야 한다”며 관광형 트램이라면 몰라도 대중교통 수단으로서 트램을 도입하는 것은 더 이상 진행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김동건 기자  kdg@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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