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무야(Tannenbaum)’
‘소나무야(Tannenbaum)’
  • 뉴제주일보
  • 승인 2023.11.27 1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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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문칠 작곡가·음악평론가·논설위원

소나무야(Tannenbaum)는 독일 민요이다. 연인에 대한 믿음을 계절이 바뀌어도 변치 않는 젓나무(소나무)의 푸르름에 비유한 것이다. 그런데 크리스마스 캐럴로 인식이 됐다.

내가 지도하고 있는 합창단 중에는 남성합창단이 있다. 그들에게 독일 합창곡인 ‘소나무여’를 부르게 했다.

합창단을 지도하면서 다양한 것들에 신경을 쓴다. 행사를 앞두고 지휘자는 선곡(選曲)을 하기 위한 고민을 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 합창곡의 목록이나 정보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 합창에는 혼성합창, 여성합창, 남성합창 등 다양한 합창의 장르가 있기에 합당한 곡들이 있어야 한다. 이곳 제주에는 남성합창단이 그리 많지가 않다.

‘소나무여’를 단원들에게 악보를 제시를 하자 다수 단원들이 이 곡을 들은 기억이 있는지 곧잘 따라 한다. 지휘자가 노래할 때의 감정과 표현 방식에 주의를 주자 단원들은 자신이 알고 있었던 곡의 분위기가 바뀌는 것을 이해를 하는지 지휘자의 지시한데로 잘 따라서 한다.

단원들은 한 학교를 졸업한 선후배들이 모여 합창을 하고 있는 동문 합창단이다. 육지부에서는 오래 전 부터 동문합창단이 결성돼 활동을 하고 있다. 어떤 동문은 이미 100여 년 가까이 역사를 가진 학교도 있고 수준이 전문가들 수준이다. 이제야 이곳 제주에도 남성 동문합창단이 결성이 되고 보니 감회가 새롭다. 남자 고등학교 동문합창단이 이제 한 학교 동문 합창단으로 발돋움을 했으니 점차 하나, 둘, 생겨나리라 생각한다.

내가 어렸을 적에 ‘소나무야~’는 교회에서 성탄절이 가까 오면 늘 들었던 곡이다. 그 때는 이곡이 어느 나라 곡인지 모르고 그냥 듣고 불렀다. 알고 보니 대단히 중요한 곡으로 독일의 동요로 때로는 엄숙한 느낌도 드는 곡이다.

나는 남성합창단 단원들에게 이 ‘소나무여’를 부르게 했을 때에 그들이 불러 줄 하모니를 예상을 해 본다. 묵직한 남성의 하모니가 감동을 자아내게 할 것이라는 생각을 하면서 열심히 발성과 표현 그리고 감정을 지도한다. 특히나 중간 부분에 바리톤과 베이스의 놀라운 화음을 눈여겨 살핀다. 강조를 몇 번이나 하면서 곡을 진행해 나간다. 조용한 분위기로 노래하다가 중간 부분에서 서서히 크게 부르고 감정을 넣어 크게 하고 동시에 페르마타(늘림표) 부분의 지점은 무척이나 감동이 올라서는 순간이다.

지휘자는 이 곡이 완성돼 사용이 되는 그 때의 분위기를 이미 알고 있다. 연주 사이에 다양한 감정의 표현들, 피아노와 포르테의 표현, 음악적인 처리 그리고 곡이 끝났을 때 우렁찬 박수와 함성을 직감과 예상을 한다. 그러한 감정의 표현들이 단원들이 내뿜는 발성과 화음 합창의 묘미는 아름다운 신세계를 만들어내는 순간이라고 말을 할 수가 있다. 이 곡으로 단원들의 마음을 한 곳으로 하게 하는 마력이 있는 곡이라고 말을 할 수가 있다. 이곳 제주 사회에 남성합창의 합창을 볼 수 없던 것이라 더욱 이 합창단의 공연을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이제 창단한지 불과 1년을 지나고 있는 이 합창단을 통해서 이곳 제주사회에 새로운 문화가 생겨나리라 여긴다.

그를 통해 따뜻한 정서와 화합이 되는 제주가 되기를 고대한다.

물론 남성합창단이 ‘소나무여~’ 만을 연주하는 것은 아니다. 정기공연을 하기 위해서는(2024년 6월 예정) 12곡에서 15곡 사이를 준비하고 있다. 마침 크리스마스인 계절을 앞두고 있어서 분위기에 맞는 곡을 준비를 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한글 가사 이외에 원곡이 독일이어서, 독일 가사, 영어 가사, 이탈리아 가사, 스페인 가사 등 여러 나라 가사가 있어서 몇 개 나라의 언어로 공연을 준비를 하려 한다.

뉴제주일보  cjnews@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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