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행자 중심’의 도로 제설대책을 바란다
‘보행자 중심’의 도로 제설대책을 바란다
  • 뉴제주일보
  • 승인 2023.11.27 1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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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청에서 경찰과 기상청 등 도로 제설 관련 기관들이 모여 올 겨울 예상되는 문제점을 논의했다고 한다. 공무원들이 많은 문제점을 논의했겠지만, 시민의 입장에서 꼭 개선을 당부하는 점은 도로 제설을 “차(車)중심이 아니라 보행자 중심”으로 바꾸어 달라는 것이다. 제주도는 한라산 지형의 특성상 제주시와 서귀포시 등 양 행정시의 시내에 겨울철 눈에 취약한 경사진 이면도로가 상당히 많다. 보도도 마찬가지다.

그동안의 경험을 보면 시내 간선도로 등 큰 도로는 염화칼슘을 뿌리는 등 제설작업으로 통행에 그리 큰 불편이 없었다. 하지만 이면도로나 골목길은 내린 눈이 그대로 쌓여 있거나 얼어붙어 보행 시민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 크고 작은 빙판길 낙상 사고도 많이 발생했다. 이는 보도와 이면도로가 범위는 넓은 데다 대부분 동주민센터 인력에 제설을 주로 의존하는 탓에 차도에 비해 제설 작업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는 때문이다. 따라서 이번 겨울부터는 시민의 발이 닿는 보도와 이면도로 등 일상생활에 밀접한 곳부터 제설작업을 하는 ‘보행자 중심’ 도로 제설대책이 요청된다.

최근들어 제주도에서도 겨울철 눈길 미끄러집을 포함한 낙상사고가 부쩍 늘고있다. 이제 곧 12월 들면 ‘겨울철 노인 낙상사고 주의보’도 발령될 것이다. 제주지역에서 최근 5년간(2017년~2021년) 발생한 낙상사고는 총 4만6674건으로 이중 노인(65세 이상)의 낙상사고는 1만1848건(25.4%)을 차지했다. 또 계절별로는 겨울철(12월~2월)이 3054건(25.8%)으로 상당수를 차지하고 손상유형별로는 골절(40.1%), 타박상/찰과상(27.5%), 열상(개방성 상처 14.7%), 염좌/탈골(12.5%) 순으로 발생했다. 성별로는 남성노인에 비해 여성 노인이 사고 비율이 높았다.

겨울철 낙상사고는 노인들에게는 특히 치명적이다. 제주특별자치도는 올해 ‘보행자 중심’의 제설대책을 시행해 시민의 불편이 없도록 최선을 다해주기 바라고, 시민들도 “내 집, 내 점포 앞은 내가 치운다”는 자세로 눈 치우기에 적극 협조해야 할 것이다.

뉴제주일보  cjnews@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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