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대’로 제주 이미지 흐리는 일 없도록
‘빈대’로 제주 이미지 흐리는 일 없도록
  • 뉴제주일보
  • 승인 2023.11.23 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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흡혈 해충인 빈대가 제주로 확산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난달 대구 한 대학 기숙사와 인천 찜질방에 출몰한 데 이어 최근 서울에서도 확산됐다.

그러더니 전남과 광주에 이어 지난 21일에는 진도에서도 빈대가 발견됐다 하니 이제 제주에서 발견되는 건 시간문제다. 본격적인 추위와 함께 빈대가 올 겨울철에 크게 확산되지 않을까 우려된다.

제주도는 ‘빈대 대응 합동대책반’을 꾸리고 다음 달 8일까지 전국적인 빈대 집중 점검 및 방제기간에 맞춰 빈대 집중 방제에 들어갔다. 선제적인 방역으로 도민과 관광객의 불안감을 해소한다는 차원이다.

이에 따라 제주시 등 양 행정시가 숙박업체 등 다중이 이용하는 시설·장소를 중심으로 특별점검을 하고 있다.

빈대의 급속한 증가는 최근 일부 유럽 국가에서는 ‘국가 비상사태’란 말이 나올 정도로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이 끝난 뒤 여행자가 증가하면서 빈대가 국경을 넘어 번지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1960년대 독성이 강한 DDT 살충제 살포로 사라지는 듯했던 빈대가 40년 만에 다시 나타나 ‘빈대 공포증’이 급속히 번지고 있다.

최근 재등장한 빈대는 끈질긴 생명력에 살충제 내성까지 강해진 탓에 없애기가 훨씬 어려워진 게 특징이다. 그만큼 방역도 더 강화돼야 하지만 당국의 대응이 철저해야 할 것이다.

제주지역은 외국인 관광객 등 외국인이 많다. 특히 양 행정시는 숙박업체만이 아니라 외국인 근로자가 집단으로 이용하는 근로자 숙소시설과 원룸 등 등에 대해서도 점검을 강화해야 할 것이다.

아직까지 제주지역에서 빈대가 발생했다는 신고가 없다고 절대 안심해선 안 된다.

다중이용업소들은 방역비 부담은 물론 업소의 이미지 실추, 영업 지장 등의 이유로 빈대가 발견돼도 신고를 꺼린다는 점을 인식해 방역지도를 강화하고 빈틈없는 방제에 나서야 할 것이다.

또 도민 각 가정에서도 매트리스나 침구류, 소파 틈새를 주기적으로 고열 스팀으로 청소하는 등 개인 방역에도 신경을 써야 할 것이다. 

빈대 몇 마리로 제주 관광의 이미지가 흐리는 일이 없도록 도민 모두 경각심을 갖고 대응할 필요가 있다.

뉴제주일보  cjnews@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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