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어촌의 의료서비스 접근성 보장돼야
농어촌의 의료서비스 접근성 보장돼야
  • 뉴제주일보
  • 승인 2023.11.23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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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의료서비스 접근성이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하지만 도시와 농어촌의 의료서비스 격차는 아직도 크다 

2022년 OECD 보건통계를 보면 우리나라의 ‘회피가능 사망률’은 2019년 인구 10만명당 147.0명으로 2014년 185.0명에 비해 많이 감소했다. ‘회피가능 사망률’은 의료의 질과 효율성을 보여주는 지표다.

그럼에도 의료서비스 양극화는 해소되지 않고 있다. 읍·면지역 주민들이 병이 나면 제주시나 서귀포시내 병원을 찾아가야 하는 게 다반사다. 

생명과 건강 증진에 필수적인 의료서비스 공백과 도농 간 격차를 줄이는 일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그럼에도 아주 기본적인 ‘접근성’ 여건만 보더라도 확연한 차이가 나기 때문에 농어촌의 상대적 박탈감은 커질 수밖에 없다.

호남지방통계청이 지난 22일 발표한 ‘우리 지역(제주) 농어촌마을 생활모습’ 자료에 따르면 2020년 기준 제주에서 이장이 임명된 행정 단위 마을 172곳 중 종합병원이 같은 지역에 있는 마을은 한 곳도 없었다. 

특히 종합병원 이용을 위해 자동차로 30분 이상 소요되는 거리에 있는 마을도 143곳(83.1%)으로 집계돼 의료 접근성이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마을 주민이 주로 이용하는 보건소를 이용하기 위해서 30분 이상 차를 타고 이동해야 하는 마을도 19곳(11.0%) 있었다. 

이런 의료서비스 접근성 격차는 국민의 건강과 생명을 보장해야 하는 국가와 지자체의 기본적 기능이 제대로 발휘되지 못 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의료서비스 접근성의 열악한 실태는 특히 환자를 뒷바라지해야 하는 가족들에게 큰 부담과 희생을 요구한다. 이는 농어촌 지역에 정착하는 것을 망설이게 하거나 ‘탈(脫) 농어촌’의 주요 요인이 될 수 있다. 

의료서비스는 신분이나 소득, 거주 지역에 관계없이 누구에게나 보편적으로 평등하게 제공돼야 함은 말할 것도 없다. 

제주특별자치도는 지역 특성과 수요에 맞는 의료기관 유형과 병상의 공급을 조절해 차별 없는 의료서비스 접근성을 보장하는데 지혜를 모아야 한다.

뉴제주일보  cjnews@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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