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층 ‘탈 제주’, 지역 발전동력 떨어지나
청년층 ‘탈 제주’, 지역 발전동력 떨어지나
  • 뉴제주일보
  • 승인 2023.11.21 1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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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제주의 핵심 현안은 청년층 순유출이다. 이를 그대로 방치한다면, 인구 구조와 인구 재생산을 통한 미래의 인구 감소까지 연결돼 지역의 발전동력을 약화시키는 요인으로 자리할 것이다. 이는 또 지역경제를 해치고 다시 인구 유출로 이어지는 악순환을 초래할 수 있다. 통계청 제주사무소가 발표한 ‘지역경제동향’ 자료에 따르면 올해 9월까지 누적 순유출 인구는 1088명을 기록했다. 지난해는 같은 기간까지 순유입 인구가 3020명에 달했던 것과 비교하면 격세지감이다. 특히 10~19세, 20~29세 인구가 매분기 계속 순유출을 기록하고 있다. 올해들어 9월까지 제주를 떠난 10~19세 순유출 인구는 707명, 20~29세 순유출 인구는 1527명에 달한다.

청년층의 순유출은 무엇보다 취업과 학업 때문이다. 대도시에 살고 싶어 떠나는 것이 아니라, 고향에서 살기가 어려워 어쩔 수 없이 떠난다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좋은 일자리가 있고, 내 가족의 미래를 설계할 수 있다면 고향을 떠날 이유가 없다. 최근 한국은행은 ‘지역 간 인구이동과 지역경제’란 보고서에서 청년층의 지역 이동요인이 경제적 요인인 고용률·경제성장률 등과 연관이 있다고 지적했다. 뿐만 아니라 ‘인서울’ 대학으로 진학이 맞춰지고 있어 수도권행은 계속 늘고 있다. 이밖에 청년은 문화와 엔터테인먼트 등을 삶의 질을 중요시하는 만큼 이 분야가 우세한 수도권을 택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청년들이 떠나는 지역의 앞날은 암담하다. 제주특별자치도가 청년층 순유출을 최우선 현안으로 삼아 청년층의 일자리와 정착 지원 프로그램 강화 등 다양한 정책 추진에 더욱 힘써야 한다. 청년층의 순유출로 인한 인구구조 불균형 문제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 사실, 이번 통계가 보여주는 청년층의 ‘탈(脫) 제주’는 새삼스러울 것도 없다. 문제는 그 처방과 실행이다.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조성하고 일자리를 만드는 한편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대학의 질적 수준을 획기적으로 높여야 한다. 그래야 기업들도 인재 유치와 투자를 위해 제주로 내려올 것이다.

뉴제주일보  cjnews@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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