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요금 인상, 서비스 개선의 계기가 되도록
택시요금 인상, 서비스 개선의 계기가 되도록
  • 뉴제주일보
  • 승인 2023.11.20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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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지역 중형택시 기본요금이 어제 0시부터 3300원에서 4100원으로 800원 올랐다. 특히 심야 할증 시간이 밤 12시에서 오후 11시 앞당겨 새벽 4시까지 1시간 연장되었고, 할증 기본요금도 4920원(중형택시 기준)으로 올라 시민들이 느끼는 체감요금은 더 뛰었다. 대형택시의 기본요금도 4500원에서 5500원으로 인상되었고 소형택시 기본요금은 2300원에서 2900원으로 올랐다.

택시요금 인상이 불필요하게 오랫동안 억제되거나 반대로 너무 가파르게 올라 시민 생활에 부담으로 작용해서는 곤란하다.

이번 택시 요금인상율은 중형 기본요금 기준으로 24.24%다. 그동안 의견수렴 과정을 거쳐 시민들에게 과도한 부담이 가지 않는 적정선을 찾았다고는 하지만, 공공요금 등 각종 물가 인상이 쏟아지는 상황에서 가뜩이나 생활이 퍽퍽한 서민들은 택시요금부담까지 추가로 짊어졌다.

고기국수 한 그릇에 1만원 하는 시대다. 미친 듯이 물가가 뛰는 가운데 택시요금이 오른다고 비판만 할 일은 아니다. 적은 수입 탓에 젊은 택시기사들이 배달이나 택배업계로 대거 옮겨가고 있다. 젊은이들이 떠난 자리엔 고령의 기사들만 남았다. 요금인상을 한다고 떠나는 젊은 기사들이 돌아올지는 미지수다. 하지만 이번 요금 인상으로 업계가 정상화되었으면 한다.

한 민간협회 연구에 따르면 택시요금을 20% 올렸을 때 전체 물가에 미치는 영향이 0.098%에 불과하다고는 하지만, 요금 24.24% 인상으로 시민 부담이 커진 것은 분명하다. 따라서 요금인상 효과가 택시기사들의 실질적 처우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유도하고 서비스 질을 개선하는 게 중요하다.

기본요금이 올랐다고 사납금 등이 덩달아 뛰면 요금 인상 효과는 반감될 것이다. 택시회사와 기사 모두 불평이 나오지 않도록 택시기사들이 회사에 내야하는 사납금을 조정해야한다.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 아울러 택시의 고질적인 병폐인 불친절, 승차거부, 난폭운전 등의 문제도 동시에 개선해나야 할 것이다. 서비스 질을 개선하지 않으면 시민들의 불만이 커질 수 있다.

뉴제주일보  cjnews@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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