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방화장실 지원정책, 지나침이 넘쳐나야
개방화장실 지원정책, 지나침이 넘쳐나야
  • 뉴제주일보
  • 승인 2023.11.19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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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작스러운 생리현상에도 공중화장실을 바로 찾지 못해 당황했던 경험을 한 번쯤은  갖고 있을 것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개방화장실의 중요성이 도드라진다. 개방화장실은 공중화장실을 만들 수 없는 곳에 시설된 민간 화장실에 행정이 각종 소모품을 지원해주고 일반인들이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화장실이다.

개방화장실이 시민 편의를 위해 이처럼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지만 갈수록 개방화장실 수가 감소하고 있는 실정이다. 현재 제주시에는 77개소의 개방화장실이 있는데, 이 가운데 56곳이 민간시설에 설치돼 운영되고 있다. 한때 170개소를 상회했던 점을 감안하면 절반 이하로 쪼그라든 것이다. 일부 이용객들이 시설을 함부로 쓰거나 더럽히면서 잦은 고장 등으로 관리하기 힘들다는 것이 대표적 이유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럼에도 개방화장실을 지속적으로 운영하고 있다는 것은 어찌보면 감사한 일이다.

제주시가 최근 관내 개방화장실에 대한 점검을 마친 뒤 등급을 재조정해 등급별 편의용품을 지원하기로 했다. 제주시는 이번 기회에 개방화장실 지원정책을 획기적으로 바꾸는 방안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 적극적으로 건물주의 참여를 유도해 나가는 등 개방화장실 문화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킬 수 있는 길을 찾아야 한다는 의미다.

기존 예산서에 나온 각본대로만 해선 결코 변화를 끌어낼 수 없다. 사소한 문제로 치부할 수 있지만, 샛강이 모여 큰 강을 이루듯 큰 변화는 사소한 변화들이 차곡차곡 쌓일 때 자연스레 나오는 법이다. 시민들의 입장에 서서 살펴본다면 그리 어려운 문제가 아니다.

지형학적으로뿐만 아니라 실질적으로 제주시는 대한민국을 상징하고 동북아를 대표하는 국제관광지 제주의 관문이자 제주의 중심이다. 제주시가 대한민국 화장실문화를 선도해 나가야 하는 당위성이다. 제주시는 2010년 당시 행정안전부와 한국화장실협회가 공동으로 주최한 ‘제1회 녹색화장실문화대상’에서 우수상을 차지할 정도로 모범적인 화장실 정책을 인정받은 바 있다. 다시 한 번 제주시의 적극적인 행보를 기대한다.

뉴제주일보  cjnews@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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