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싱광장에서 맨발 걷기
어싱광장에서 맨발 걷기
  • 뉴제주일보
  • 승인 2023.11.19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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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진주 전남여자상업고등학교 교사

서귀포시민이면서 타지 생활을 하다 보니 서귀포에 대한 정보가 좀 늦다. 박 선생이 우리 집 근처에 황토로 만든 맨발 걷기에 좋은 곳이 생겼다고 알려주었다. 아침 일찍 아이를 출근시키고 시간이 있어서 어싱광장에 도착했다. 

‘그라운딩’(grounding)이라고 불리는 ‘어싱’(earthing)은 의학활동 중 하나이다. 개인의 물리적 및 정신적 행복을 촉진하기 위해 땅의 자연 에너지와 접촉하는 활동이다. 인체의 불필요한 전기 에너지는 땅으로 흘려보내고 땅에 있는 건강한 전자 에너지(음이온)는 다시 인체에 흡수시키는 것이 어싱의 목적이다.

어싱광장 중앙에 제주 돌하르방이 하트를 하고 어싱광장을 찾는 이들을 환영하고 있다. 이른 아침 7시에 운동하는 사람이 많았다. 휠체어를 타고 오신 분이 황토 땅에서 천천히 걸으셨다. 몸이 불편해 보이는데 아내의 부축을 받으며 걷는데 한 달 정도 매일 오셔서 많이 좋아졌다고 한다. 노란 우산을 들고 걷는 분 중에 지인을 만났다. 남원에서 오는데 무슨 효과를 봤느냐고 물었더니 3개월 정도 거의 매일 오고 있는데 온몸에 피부병이 다 나았다며 황토 예찬론자였다. 

맨발 걷기는 신발을 신고 걷는 것보다 효과가 있다. 어싱효과를 가져다주는데 우리 몸 안에는 정전기가 발생하여 양이온이 만들어진다. 이 정전기는 혈액을 끈적거리게 만들어 혈관을 막아 각가지 질병을 만든다. 또한 신경세포의 손상을 불러와 각가지 암이 발생하기 쉽다. 맨발 걷기를 하면 체내에 남아있는 정전기 양이온이 발을 통해 땅으로 흘러 나간다. 

맨발 걷기는 혈액 순환 개선과 활력 향상, 신경 안정을 시켜주어 불면증을 해소하기도 한다. 걷다가 만난 안자씨는 오랫동안 불면증으로 힘들어했는데 3일 동안 이어서 맨발 걷기를 했더니 숙면을 취할 수 있다고 한다. 

양반들이 뒷짐을 짓고 “어흠” 하는 자세로 가슴을 펴고 걸었더니 자세도 좋아진 것 같다.
오늘은 비가 촉촉이 온 다음 날이라 어린아이들이 촉감놀이에도 최고이다. 진흙이 발가락 사이로 스며드는데 느낌이 너무 좋아서 아이들이 “하하 호호” 거리며 촉감놀이로 즐긴다. 지긋이 바라보는 엄마는 행복의 미소를 안고 있다. 

발바닥은 제2의 심장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중요한 기관이다. 우리 신경과 혈관이 연결되어 발바닥이 지압이 되어 각기 근육과 장기들을 자극하는 효과가 있다. 자연환경에서 맨발 걷기는 스트레스를 감소시키고 정서적인 안정감을 높인다. 서귀포에는 다른 지역보다 강수량이 많아 우울증으로 힘들어하는 사람이 많은데 서귀포 중심에 자연 황토를 담아두어 면역력 증가를 시켜 주어 휴식공간으로는 최고이다. 진흙이 적당히 젖어서 오히려 잦은 강수량이 도움이 된다. 

한쪽 라인에는 짚을 깔아놓아 발에 묻은 황토가 떨어지면서 뽀송뽀송한 짚의 느낌이 상쾌함을 더해 준다.

맨발 걷기가 끝나면 발 씻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어서 수건 한 장만 챙기면 지나가다 언제든지 운동할 수 있어서 좋다. 센스 있게 노란 우산을 배치해 양심 우산꽂이를 마련해 두었다, 낮 시간대에 햇빛 가리개로 활용해도 좋고 비가 갑자기 내려도 운치 있게 맨발걷기를 즐길 수 있어서 일석이조로 좋았다. 짧은 체험으로도 건강해지는 느낌이다.

뉴제주일보  cjnews@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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