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이젠 '정시 전략짜기' 시작…"정확한 가채점이 첫걸음"
[수능] 이젠 '정시 전략짜기' 시작…"정확한 가채점이 첫걸음"
  • 뉴제주일보
  • 승인 2023.11.16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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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채점·예상 등급컷 토대로 '수시 대학별고사 지원 여부' 결정"
"정시 지원시 '대학별 전형방법·N수생 변수' 등 종합적 고려해야"
16일 정부세종청사 교육부에서 열린 2024 대학수학능력시험 국어영역 출제 경향 브리핑에서 윤윤구 한양대학교사범대학부속고(왼쪽), 윤혜정 덕수고 교사가 분석 내용을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16일 정부세종청사 교육부에서 열린 2024 대학수학능력시험 국어영역 출제 경향 브리핑에서 윤윤구 한양대학교사범대학부속고(왼쪽), 윤혜정 덕수고 교사가 분석 내용을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학수학능력시험은 끝났지만, 정시모집은 이제 시작이다.

수능 성적에 따라 기존에 지원한 수시모집 대학별고사에 끝까지 응시할지 결정하고, 정시모집에 지원한다면 어떤 대학에 원서를 넣을지 '전략'을 짜야 하므로 수험생들은 수능 이후에도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다.

◇ "신속·정확한 가채점 필요…애매하면 대학별고사 응시"

16일 입시업계에 따르면 수능 이후 입시전략을 짜는 첫걸음은 가채점으로 대략적인 본인의 위치를 파악해 수시모집 대학별고사 참여 여부를 정하는 것이다.

이만기 유웨이 교육평가연구소장은 "수능 이후 치러지는 수시모집 대학별고사는 수능 성적 발표 전에 집중된 만큼, 최저학력 기준 충족 여부는 가채점으로 판단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정시에서 본인이 원하는 더 좋은 대학에 합격할 수 있는데도 가채점 결과를 제대로 분석하지 못해 대학별고사에 응시하고 수시에 합격한다면, 합격은 이뤘으나 대입에 성공했다고 할 수는 없다"며 "가채점을 통해 수시·정시 합격 가능성을 분석하는 게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남윤곤 메가스터디교육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수험생들은 16일 저녁 영역별 정답이 공개되는 대로 신속하게 가채점을 해야 한다"며 "특히 어떤 답을 썼는지 헷갈리는 문제는 틀린 것으로 간주하는 게 (실제 성적과의) 오차를 줄이는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다만, 2022학년도에 문·이과 통합형 수능이 도입된 뒤로는 가채점 점수로 본인의 위치를 예측하는 것이 이전보다 어려워진 상황이다.

국어와 수학 영역의 경우 원점수뿐 아니라 공통·선택과목 응시집단의 평균 점수와 표준편차 등 다양한 요소를 고려해 '표준점수'(개인의 점수가 평균과 얼마나 떨어져 있는지 나타내는 점수)를 산출하기 때문이다.

이에 수험생들은 가채점 결과를 보수적으로 활용하는 편이 좋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입시기관이 다양하게 수집한 자료를 바탕으로 예상등급 등을 발표하지만, 이를 전적으로 신뢰하기는 어렵다"며 "수능 성적이 기대보다 현저히 높거나 낮지 않은 이상 일단 대학별 고사를 치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일단 대학별고사에 응시하기로 마음먹었다면 바로 준비를 시작해야 한다.

우연철 소장은 "대학별 논술 기출 문제와 채점 기준 등을 꼼꼼히 살피며 논술에 대비하고, 학생부 기반 면접을 치르는 학생들은 학생부와 자기소개서를 보며 재학 기간 한 활동을 통해 배우고 느낀 점을 정리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대성학원은 "기본적으로 면접 비중이 큰 전형이라면 면접 결과에 따라 충분히 합격을 기대해 볼 수 있으므로 최선을 다해 준비해야 한다"며 "논술전형도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맞춘 상태라면 단기간 대비로도 합격을 노려볼 수 있다"고 했다. 

◇ 정시모집선 '대학별 전형방식·N수생 증가' 등 다양하게 고려

정시모집에 지원하려는 경우 수능 성적이 발표되기 전까지는 세부 전략을 세우기보다 큰 틀에서 정보를 취합하는 것이 효율적이다.

가채점 결과를 토대로 희망 대학의 수능 영역별 반영 비율, 학과별 전형방법 특이사항, 지난해 정시모집 추가합격 상황 등 구체적인 정보를 수집한 뒤 본인의 가채점 결과를 비교하면서 모집군별로 지원 가능한 대학을 3∼4개씩 추리는 식이다.

수능 성적통지표는 12월 8일에 수험생에게 배부된다. 성적 발표 이후에는 더 정확한 분석과 전략이 필요하다.

대성학원은 "정확하게 정시모집 전략을 세우려면 대학별 수능 환산점수를 산출해 구체적인 지원 가능 대학, 모집단위를 파악해야 한다"며 "탐구영역의 대학 자체 변환표준점수는 성적 발표 직후 일주일 안에 입학처 누리집에 공지되는데, 이러한 정보도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학생 선호도가 높은 모집단위나 의약학 계열은 0.01점 차이로도 합격·불합격이 갈릴 만큼 점수대가 촘촘하므로 '대학별 동점자 처리 기준'도 고려해 본인 점수를 최대한 활용할 전략을 짜야 한다"고 조언했다.

남윤곤 소장은 "목표 대학과 학과의 최근 경쟁률, 선발방법, 모집인원, 추가합격 현황 등을 확인해 지원전략을 짜야 한다"며 "학생부 반영 여부 등 대학에서 요구하는 수능 외 다른 요소들도 분석해야 한다"고 말했다.

객관적으로 분석할 수 있는 정보 외에 올해는 킬러문항 배제에 따른 N수생 증가, 2025학년도 의대 입학정원 확대 등 파급력을 예측하기 어려운 변수도 많은 상황이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정시모집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여러 변수를 고려하는 것이 좋다"며 "2025학년도 의대 모집정원 확대에 대한 기대심리 때문에 올해는 상위권 학생들이 정시모집에서 안정 지원보다는 소신·상향 지원할 가능성도 고려해야 한다"고 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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