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주택사업 전망…3대 지표 모두 ‘최악’
제주 주택사업 전망…3대 지표 모두 ‘최악’
  • 뉴제주일보
  • 승인 2023.11.15 1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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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사업 경기 전망이 급격히 나빠지고 있다. 주택산업연구원은 제주지역 주택사업 경기 전망지수가 지난달 75.0보다 22.1포인트 하락한 52.9를 기록했다고 14일 밝혔다. 특히 이번 조사에서 수도권은 아직 80을 유지한 반면, 지방 중소도시는 하락 폭이 매우 컸다.

이 지수는 한국주택협회와 대한주택건설협회 회원사를 상대로 한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산출된 것이다. 기준선인 100을 넘으면 경기가 좋아질 것으로 기대하는 업체가 많다는 의미다. 제주지역 지수가 50대라는 것은 경기가 이미 ‘하강 국면’에 들어갔다는 얘기다. 집을 짓는 데 드는 원자재 가격이 계속 높은 수준을 나타내고 있고, 고금리 상황도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는 예측에 제주도내 건설사들이 선뜩 주택사업에 나서지 않는 점이 반영된 것이다.

그도 그럴것이 지난 10월말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 상단이 7%를 넘어섰으며 내년에도 미국 기준금리가 높은 수준일 것으로 예상되는 등 부정적인 경기 전망이 확대되고 있는 상황이다. 주택사업자들의 경기 인식이 악화될 수 밖에 없는 분위기다. 초과 공급도 문제다. 제주지역의 주택 미분양 물량의 근본 원인은 뭐니뭐니해도 초과공급에 있다. 통계청이 발표한 2022년 주택소유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1일 현재 제주지역 거주자 1인당 평균 소유주택수는 1.13호로 나타났다. 이는 전국 시도가운데 가장 많은 수치로 전국 평균(1.07호)에 비해 크게 높다.

더욱 문제는 주택사업 전망지수만이 아니라 자재수급지수와 자금조달지수도 빠르게 악화하고있다는 점이다. 주택시장에 다시 빙하기가 왔다는 말이 과장이 아니다. 주택인허가와 착공, 분양 물량이 모두 떨어지고 있는 데 주택관련 3대 지표가 모두 최악으로 치닫고 있어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가장 시급한 주택경기 활성화 대책은 ‘금리 인하’인데 그게 국내외 인플레 여건상 가능하지 않다. 그렇다면 더 늦기전에 주택매입 중도금 대출을 완화하고, 양도소득세 면제대상을 확대하는 등 정책적 지원을 확대해야 한다. 제주지역 주택시장의 경착륙이 우려된다.

뉴제주일보  cjnews@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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