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해녀어업 ‘세계중요농업유산’ 등재
제주해녀어업 ‘세계중요농업유산’ 등재
  • 뉴제주일보
  • 승인 2023.11.13 19: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제주해녀어업’이 유엔 세계식량농업기구(FAO)가 지정하는 세계중요농업유산으로 등재됐다. 2015년 제1호 국가중요어업유산에 지정된후 2016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되었고, 2017년 국가무형문화재 지정에 이어서 세계중요농업유산에 등재된 것이다. 이를 도내외에서 ‘쾌거를 이뤘다’고 하지만 기뻐만 할 일이 아니다. 해녀 고령화와 감소 문제 등 당면 대책이 더욱 시급해졌다.

세계중요농업유산은 전 세계의 전통 농업활동과 경관, 생물다양성, 토지이용체계의 보전·계승을 목적으로 FAO가 지정한다. FAO는 2014년 도내 전지역에 길이는 약 2만 2000㎞에 이르는 흑룡만리(黑龍萬里) ‘제주밭담’을 세계중요농업유산으로 지정한 바 있다. 그러니 제주해녀어업은 제주문화유산으로는 두번째 등재되는 셈이다.

FAO는 제주해녀어업에 대해 “해녀 어업체계는 여성 위주로 이뤄지는 독특함이 있고 또 상업적인 대량 어획 어업 형태가 아닌 가계 생계 수단 역할을 하는 것에 주된 의미가 있다”며 “해녀 잠수작업의 대표 기술인 자맥질에는 고도의 몸 기술과 전통 어로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문제는 해녀의 수가 계속 감소하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제주도 내 해녀는 8245명이다. 1970년 1만4143명에서 40여 년 만인 지난해 41.7% 줄어든 것이다. 이 중 현직 해녀는 3226명이다. 나머지 5019명은 은퇴했지만 어촌계원으로 등록돼있는 해녀들이다.

해가 갈수록 고령화도 심각하다. 현직 해녀를 연령별(지난해 기준)로 보면 70~79세가 41.2%(1328명), 80세 이상 23.6%(762명)에 이른다. 현직 해녀는 제주시와 서귀포시에서 전년에 비해 각각 115명, 96명 줄었다. 반면 최근 2년간 어촌계에 가입해 새롭게 해녀가 된 인원은 제주시 18명, 서귀포시 10명에 불과하다. 이같은 추세라면 머지않아 제주해녀의 명맥이 끊어질까 우려된다.

이번에 제주해녀어업이 세계중요농업유산 등재를 계기로 해녀문화 전승과 신규 해녀양성에 힘을 써야할 것으로 보인다.

뉴제주일보  cjnews@jejuilbo.net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