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혁신’으로 미래 비전 제시하는 ‘글로벌 보물섬’ 우뚝
청년 ‘혁신’으로 미래 비전 제시하는 ‘글로벌 보물섬’ 우뚝
  • 고경호 기자
  • 승인 2023.11.13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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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와 세계 청년이 함께 그리는 우리의 미래] 4. “위기를 기회로”|
김종성 국토부 팀장 “일자리·교통·공동체 극복, 제주 발전 분기점”
이현주 UNITAR 기획관 “제주 기후 위기 실감…체질 개선 급선무”
김은지 한국외대 책임연구원 “한국-아랍 간 청년 교류 증대…기회”
김종성 국토교통부 국토정책과 균형발전지원 팀장이 포럼 첫 날인 지난 9일 진행된 특별세션 ‘우리가 그리는 제주의 미래’에 참여해 제주의 지속가능한 발전 가능성을 강조하고 있다. JDC 제공
김종성 국토교통부 국토정책과 균형발전지원 팀장이 포럼 첫 날인 지난 9일 진행된 특별세션 ‘우리가 그리는 제주의 미래’에 참여해 제주의 지속가능한 발전 가능성을 강조하고 있다. JDC 제공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가 지난 9일부터 10일까지 제주에서 개최한 ‘제3회 아·태 영리더스포럼, 제주’(이하 포럼)는 환경, 기후, 일자리, 평화, 지속가능한 발전 등 국제사회가 직면한 위기와 여러 현안들을 청년들의 시각으로 들여다보고 해결 방안을 모색하는 성과를 거뒀다. 특히 위기를 진단하는데 그치지 않고 극복을 넘어 더욱 도약할 수 있는 기회의 발판을 찾기 위한 청년들의 고민과 행동이 고스란히 나타나면서 더 나은 미래에 대한 기대도 증폭시켰다. 제주의 미래, 그리고 기후 위기가 가져온 또 다른 기회, 더욱 증대되고 있는 국제사회 협력 속에서 청년들은 ‘희망’을 바라보고 있다.

# “제주, 글로벌 보물섬”

김종성 국토교통부 국토정책과 균형발전지원 팀장은 포럼 첫 날 진행된 특별세션 ‘우리가 그리는 제주의 미래’에 참여해 제주의 지속가능한 발전 가능성을 강조했다.

김 팀장은 “대한민국은 저출산, 고령화로 인해 인구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고, 특히 수도권으로 청년 유입이 가속화되면서 지방은 소멸 위험에 처해있다”며 “반면 제주는 비수도권 중 인구가 늘고 있는 단 두 곳 중 한 곳이다. 경제성장률도 코로나19 시기를 제외하면 양호하고, 경제활동 참가율은 전국 평균인 62%를 상회하는 79%에 이르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김 팀장은 “제주는 대한민국 미래의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물론 낮아지는 경제성장률과 고령화 등 다양한 문제를 경험하고 있지만 이런 위기를 제주 청년들이 혁신적으로 극복한다면 제주는 대한민국, 나아가 세계 곳곳에 미래 비전을 제시하는 ‘글로벌 보물섬’이 될 것”이라고 피력했다.

미래 제주의 가능성과 잠재력을 높이 평가하는 이유로 김 팀장은 “지방소멸, 수도권 집중 시대에 제주도로 사람들을 몰려들게 한 핵심은 청정 자연 환경과 고유한 문화”라며 “제주도가 가진 ‘섬’으로서의 정체성과 한라산, 성산일출봉과 같은 아름다운 천혜의 자연, 정낭과 올레길로 대표되는 아름다운 전통은 대체 불가한 매력”이라고 말했다.

김 팀장은 제주 청년들이 극복해야 할 네 가지 핵심 문제로 ▲일자리 ▲교통 ▲주거 ▲공동체를 꼽았다.

김 팀장은 “이 네 가지를 청년들이 극복할 수 있는지가 제주와 대한민국 발전에 분기점이 될 것”이라며 “제주는 친환경 산업의 중심지로 거듭나야 하고, 혁신적인 주거와 공간 서비스를 고민할 필요가 있다. 특히 제주도의 ‘괸당’ 문화가 외지인들에게는 장벽으로 작용하고 있는 만큼 개방성을 지니고 새로운 구성원들을 포용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 “기후 위기 정책 전환 절실”

이현주 UNITAR 제주국제연수센터 환경연수기획관은 포럼 둘째 날에 진행된 환경세션 ‘차세대 기후변화 전문가 커뮤니티’에 토론자로 참여해 기후 위기에 대응하는 정책적인 흐름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이 기획관은 “탄소 중립 목표 실현과 그린뉴딜 등의 정책적인 흐름은 사실 녹색 전환을 하고 개선하는 부분에 갇혀 있다. 근본적으로 불필요한 니즈를 줄이고 다 같이 생산을 줄이는 방식으로 지속가능한 생산과 소비에 대한 고민을 시작해야 되는 게 아닌가 생각한다”며 “기후 위기가 정말 눈앞에 왔고, 제주도에 살다 보니 날씨가 많이 안 좋아지고 있음을 느낀다. 제주도 바다와 구상나무 숲이 고사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 기획관은 “피하고, 교체하고, 개선하는 과정에서 만들 수 있는 환경적인 영향과 기후 임팩트는 제한적이다. 소비를 줄이고, 생산을 효율화하는 방식으로 경제의 체질 자체를 개선해야 근본적으로 기후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며 “먼저 수요를 줄여 녹색 전환을 하고, 안 되는 것은 효율화해 화석연료 사용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 이러한 시스템을 기반으로 정책을 세울 때도, 인센티브를 줄 때도 모든 이해관계자가 ASI(Avoid-Shift-Improve, 피하고, 전환하고, 개선하는 것)에 대한 인식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 “韓-아랍 청년 교류 증대될 것”

한국과 아랍 간 증대되고 있는 경제·문화 협력이 청년들에게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특히 ‘제주-아세안 플러스알파(+α)’ 정책을 아랍으로 확대하고 있는 민선 8기 제주도정의 정책 방향과도 부합한다.

김은지 한국외국어대 중동연구소 책임연구원은 포럼 둘째 날 진행된 일자리 문화세션 ‘한-아랍 경제 문화 협력 : 새로운 파트너십의 기회’에 참여해 ‘한국-아랍 문화 교류 증가와 협력 방안 모색’을 주제로 발표에 나섰다.

김 책임연구원은 “한국과 아랍 간의 교류는 신라시대부터 이어져왔고, 지금은 정치와 경제뿐만 아니라 문화적 교류도 활발해지고 있다”며 “아랍 인구는 한국의 8배 이상이고, 특히 청년층의 비중이 높아 양 지역 청년 세대 간의 교류 기회가 많아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김 책임연구원은 중동 지역에서의 한류 열풍과 코로나19 이후 OTT 시장의 성장 등을 언급하면서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를 중심으로 문화 협력이 진행되고 있다. 상호 문화 교육과 이해를 강화하기 위한 프로그램이 필요하다”며 “양 지역 간 서로를 이해하고 협력할 수 있는 채널을 구축하는 동시에 문화 교류가 균형 있게 성장하면 상호 관계는 더욱 견고해질 것”이라고 피력했다.

※ 이 기사는 JDC와 공동 기획으로 이뤄졌습니다.

고경호 기자  kkh@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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