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력과 연대, 그리고 관용의 문화…청년들이 외치는 ‘평화’
협력과 연대, 그리고 관용의 문화…청년들이 외치는 ‘평화’
  • 고경호 기자
  • 승인 2023.11.12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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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와 세계 청년이 함께 그리는 우리의 미래] 3. 청년들의 원탁 토론회
​​​​​​​JDC 청년 서포터즈 3기 청년국제대사 8인 평화 주제 원탁 토론
평화 고민 힘든 현실 비판 속 “한반도는 미완의 평화 지대” 진단
시공간 초월한 소셜미디어 활용한 청년 중심의 평화 확산도 기대
JDC는 ‘제3회 아시아·태평양 영리더스포럼, 제주’(이하 포럼) 첫 날인 지난 9일 제주한라컨벤션센터에서 이벤트세션으로 ‘청년들의 원탁 토론회’를 개최했다. JDC 제공
JDC는 ‘제3회 아시아·태평양 영리더스포럼, 제주’(이하 포럼) 첫 날인 지난 9일 제주한라컨벤션센터에서 이벤트세션으로 ‘청년들의 원탁 토론회’를 개최했다. JDC 제공

지속가능한 미래의 주역인 지금의 청년들에게 환경과 기후만큼 중요한 핵심 가치는 바로 ‘평화’다. 평화에 대한 정의와 범위는 서로 다르지만 전쟁, 분쟁, 또는 일체의 갈등이 없는 평온한 상태가 청년들이 추구하는 보다 적극적인 평화다. ‘청년을 연결하여 미래를 그리다’를 주제로 지난 9일부터 10일까지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가 개최한 ‘제3회 아시아·태평양 영리더스포럼, 제주’(이하 포럼)에 참가한 청년들은 세계 평화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어떠한 노력을 기울여야하는지, 또 지속적인 평화를 위한 방안은 무엇인지 고민하는 자리를 가졌다.

# 청년들이 생각하는 평화는?

포럼 첫 날인 9일 이벤트세션으로 진행된 ‘청년들의 원탁 토론회’에는 청년 서포터즈 3기 청년국제대사 8명이 참여해 총 3라운드에 걸쳐 평화를 논의했다.

1라운드에 참여한 강보훈·송민서·버부르백 청년국제대사들은 먼저 평화에 대한 각자의 정의를 피력했다.

강보훈 대사는 “평화란 더 나은 세상이라고 생각한다. 이를 위해서는 협력과 연대가 중요하다”면서 “미래의 통합으로 대체되는 평화로운 세상을 위한 촉매제 역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송민서 대사는 “평화란 절대적인 개념이 아닌 개인의 삶의 환경에 따라 의미가 달라지는 상대적인 개념이다. 군인이라면 전쟁 없이 가족들과 행복하게 사는 게 평화일 가능성이 높고, 돈을 중시하는 사람이라면 돈을 많이 벌어 경제적인 압박에서 벗어나는 것을 평화라고 생각할 것”이라면서 “청년들을 포함한 많은 사람들은 모두의 평화가 아닌 나만의, 개인적인 평화 실현에 몰두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평화에 대해 고민할 여유를 빼앗는 사회적 환경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강보훈 대사는 “현실을 반영하지 못한 제도 등으로 고민하는 것조차 녹록하지 않은 게 청년들의 삶”이라며 “쉽게 시선을 다른 부분으로 돌리기가 어렵다”고 아쉬워했다.

버부르백 대사는 “청년들의 관심사인 정신건강, 바람직한 교육, 고용 기회, 경제 불안정, 사회적 압박 등에 관한 문제 때문에 생각할 시간이 부족하게 되면 스트레스가 증가하고, 개인의 발전에 한계가 오며, 전체적으로는 웰빙이 저하돼 평화에 대해 고민할 여유가 없어지게 된다”고 진단했다.

평화를 위해 청년들이 할 수 있는 것에 대해 강보훈 대사는 “청년이 결정의 주체가 될 수 있는 길을 열어야 한다. 청년들의 의견을 통해 청년 중심의 정책을 실현하려면 ‘청년협의체’와 같은 거버넌스 청년기구가 필요하다”고 제언했으며, 버부르백 대사는 “포괄적이고 다양한 평화 교육과 세계 문제에 대한 공개적인 토론, 사회 부당성에 대한 인식 제고, 이해와 공감, 그리고 관용의 문화를 조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평화는 얼마나 가까이 있을까?

2라운드는 ‘한반도의 평화’를 주제로 열띤 토론이 이어졌다.

이소연 대사는 “한반도는 여전히 남북 전쟁이 종결되지 않은 휴전 상황이다. 전쟁 위험이 상존해 근본적인 평화가 존재하지 않는 ‘미완의 평화 지대’로 존속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정지원 대사는 “분단과 전쟁은 폭력, 억압, 차별, 혐오 등 다양한 형태의 개인적·구조적 폭력을 발생시킨다”며 “상명하복, 수직적 의사 결정, 가부장적 위계질서 등 군사주의 문화가 사회 전반에 들어오고, 사회적 문제뿐만 아니라 개인적 문제의 해결 방식에도 폭력적 해결 구조가 만연해있다”고 강조했다.

고대호 대사는 “한반도 관점에서 대한민국은 세계 유일의 분단국가다. 지속적인 긴장과 압박감을 느낄 수밖에 없고, 원초적인 정신적·육체적 고통을 감내해야 한다”며 “이외에도 이산가족의 심리적임 문제도 존재하고, 수십조원에 달하는 국방비 지출은 물론 한참 꿈을 위해 경험해야 하는 중요한 시기에 감수해야 하는 병역의 의무 등도 손실”이라고 피력했다.

# 청년과 소셜미디어, 그리고 평화

마지막 3라운드는 ‘평화를 대하는 청년들의 자세’를 주제로 진행됐다.

박유진 대사는 “현재 청년들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평화에 크게 기여할 수 있다. 소셜미디어에 능통한 청년들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문화를 형성하면서 평화를 쉽게 공유하고 있다”며 “소셜미디어는 시각적·공간적 전파 능력이 탁월해 다양성을 추구하고 이해력을 도모하는데 유리하고, 평화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는데도 유리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청년들은 인터넷과 소셜미디어를 통해 세계 각지의 이슈를 공유하고 확산시켜 다양한 관점을 이해하면서 협력할 수 있는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있다”며 “다만 가짜 뉴스도 퍼트릴 수 있는 가능성이 있는 만큼 정보의 신뢰성을 따지는 동시에 폭력적이고 혐오적인 발언 및 영상에 대한 주의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기현진 대사는 “평화를 구축하는데 있어서 소셜미디어의 잠재력은 대단하다. 소셜미디어는 시공간을 초월한 공감을 이끌어내 평화에 기여할 수 있다”면서도 “반면 잘못된 주장에 수긍하는 무리가 생겨날 수 있고, 거짓 동조가 빠르게 확산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 이 기사는 JDC와 공동 기획으로 이뤄졌습니다.

고경호 기자  kkh@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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