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객도 안 오고 소비지표 추락한다니
관광객도 안 오고 소비지표 추락한다니
  • 뉴제주일보
  • 승인 2023.11.12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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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3분기 제주지역 소비지표가 지난해보다 마이너스 6.4%를 기록했다. 고금리·고물가 여파로 가계의 여윳돈이 줄어든 탓도 있지만, 제주여행 수요가 상당 부분 일본 등 해외로 옮겨간 때문으로 보인다.

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3분기 시도 서비스업 생산 및 소매판매 동향’을 보면 제주의 3분기 서비스업 생산 지수는 전년 동분기 대비 1.9% 감소하면서 지난 2분기(-2.1%) 이후 2개 분기 연속 감소했다. 소매판매액 지수도 같은 기간 6.4% 감소해 지난해 4분기부터 4개 분기 연속 줄었다.

서비스업 생산 지수는 서비스 소비 동향을, 소매판매액 지수는 상품의 소비 동향을 각각 보여주는 지표다. 이 양쪽의 소비가 계속해서 악화하고 있다는 의미인데, 두 지표가 2개 분기 연속 동반 감소한 지역은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제주도가 유일하다. 엔저(低) 현상 등으로 제주여행을 고려하던 관광객들이 대거 일본 등으로 눈을 돌린 결과다. 외식비와 교통비 등 제주지역 물가가 다른 곳에 비해 최근 더 큰 폭으로 치솟은 것도 원인이 됐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3분기에 제주도에 방문한 입도객 수는 지난해 3분기에 비해 4.8%나 감소했다. 입도객 자체가 줄어들면서 관련된 숙박·음식점업이나 렌터카 업종 등이 모두 부진했다. 제주지역 숙박·음식점업 생산 지수는 1년 새 13.2% 줄며 지난해 같은 분기(-6.7%)에 비해 하락 폭이 두배 가까이 커졌다. 소매 판매업 중 대표적인 관광 업종인 면세점의 판매 지수는 같은 기간 15.8% 감소해 4개 분기 연속 두 자릿수 감소율을 기록했다.

문제는 이러한 추세가 일시적 현상이 아니라는 데 있다. 최근 국내 관광객들이 제주 여행보다는 해외 여행을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해졌다. 특히 일본으로 떠나는 관광객들이 폭발적이다. 엔저 탓도 있지만 가격대비 음식의 질이 좋고 서비스의 품질이 높다. 같은 회를 먹어도 일본이 싸고, 술값도 더 저렴하다는 생각이 퍼져있다. 제주관광은 지금 ‘폭 망’ 직전이다. 제주특별자치도와 관광업계가 환골탈퇴의 개선 노력이 필요하다.

뉴제주일보  cjnews@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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