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하게, 청렴하게
공정하게, 청렴하게
  • 뉴제주일보
  • 승인 2023.11.12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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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지 서귀포시 건축과

붉은 꽃을 피우는 배롱나무는 줄기가 유난히 매끈하다. 예로부터 사찰에는 나무껍질을 벗고 흰 속살을 드러내는 모습처럼 스님들 역시 속세의 묵은 때를 벗고 수행 정진에 힘쓰라는 뜻에서, 서원에는 장차 관직에 나가 청렴한 관리가 되라는 뜻에서 배롱나무를 심었다. 제 몸을 감싼 껍질을 벗어던지고 속살을 드러내는 배롱나무는 공직생활의 중요한 덕목인 ‘청렴’과 연결된다.

공직자가 직무를 수행함에 있어서 청렴을 실천하는 방법은 공정한 업무 수행·부당 이익의 수수 금지·투명한 예산 집행·친절하고 신속한 민원처리 등 다양하지만 업무를 처리함에 있어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정확하고 공정한 업무처리라고 생각한다.

특히 인허가 행정은 민원인들의 생계와 직결되기 때문에 법과 규정을 준수하여 치우침 없이 공정한 업무처리가 중요하다. 

이를 실천하기 위해서는 수시로 바뀌는 관련 법령과 규정을 정확히 숙지하여 업무의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부단히 노력해야 한다. 공직자가 국민을 위해 일한다는 사명감을 기반으로 청렴의식을 갖출 때 비로소 국민이 신뢰할 수 있는 투명하고 청렴한 공직사회가 될 수 있다.

실제로 인허가 업무를 하다 보면 법규에 명확히 규정된 사항 외 담당자의 재량권 범위에 있는 경우가 많다. 재량권은 존중받으면서도 동시에 일탈·남용되어서는 안 된다. 만약 그 재량권이 공익적 가치에 근거하여 제한한다면 일관성 있고 투명한 절차에 기반하여야 하며 이는 시민들의 행정서비스에 대한 신뢰도를 높일 것이다.

공직자 개인의 부정행위는 공직사회 전체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 형성에 영향을 끼친다. 이는 국가나 사회에도 악영향을 주게 된다. 그러므로 개개인이 청렴에 대한 자의식을 갖고 실천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여름철 붉게 물든 배롱나무는 도시를 환하게 밝힌다. 공직자 개개인이 사명감을 가지고 청렴한 마음으로 떳떳하게 나아간다면 청렴을 상징하는 배롱나무처럼 사회를 밝고 투명하게 비출 수 있을 것이다.

뉴제주일보  cjnews@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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