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이 만든 비극 들개 이야기를 담아낸 손민석 작가의 장편소설 ‘들개의 숲’이 최근 발간됐다.
소설은 제주 한라산에 깃든 개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사람만큼이나, 혹은 그보다 사연 많고 상처 많은 개들의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우리의 삶과 그들의 삶이 ‘생명’과 ‘자연’이라는 세계 안에서 다르지 않음을 깨닫게 된다.
주인공 격인 ‘밭’은 노루 사냥으로 무리를 유지하며 살아간다. 그는 숲이 내어준 만큼, 자신의 삶을 이어가고자 한다. 인간이 가족을 돌보듯 무리를 보호하면서, 고단하지만 묵묵히 살아가는 존재이다.
그에 대항하는 ‘곰’의 무리는 다소 폭력적이고 욕망에 물들어 있다. 인간에 대한 적대적인 감정은 모든 들개에게 마찬가지인 듯하지만, 이들은 반감을 넘어서 복수를, 전복을 꾀한다.
김나영 기자 kny8069@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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