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칭 서부중학교 설립 예정 부지에 대한 문화재 발굴조사가 진행된다.
9일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에 따르면 7100여 만원을 들여 지난 8월부터 서부중 부지에서 진행한 문화재 시굴조사가 최근 마무리된 데 이어 조만간 문화재청 허가에 따른 정밀 발굴조사가 시작될 예정이다. 발굴조사는 10억원 정도 투입되며 7~8개월간 진행된다.
제주고고학연구소가 수행한 시굴조사 결과 수혈유구(주거지 흔적 등 구덩이) 50기와 구상유구(도랑 형태) 21기, 주혈군(기둥 자리) 등이 확인됐다. 경질무문토기편과 우물 추정 유구도 발견된 결과 제주고고학연구소는 탐라 전기(삼국시대) 외도동 취락 유적으로 판단했다.
문화재 발굴조사 결과에 따라 서부중 설립 및 개교 일정에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향후 문화재청 심의를 통해 발굴 매장문화재에 대한 현지보존이나 이전보존, 기록보존 등 보존 방식이 결정된다. 만약 현지보존을 하게 되면 학교 설립이 불가능해지고, 이전보존으로 결론 나면 유물을 옮기는 데 시일이 걸린다. 기록보존이 되면 큰 차질이 없을 전망이다.
현재 서부중 개교 목표는 2027년 3월이다.
제주도교육청 관계자는 “서부중 인근 부지 학술용역도 기록보존으로 결정됐고 시굴조사만 봐선 기록보존이 될 것으로 기대하지만 발굴을 해봐야 알기 때문에 예단하긴 어렵다”며 “발굴조사 기간에 학교 설계 단계 이전 밑그림을 그리는 사전 기획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서부중은 300억원가량을 투입해 외도1동 2만5950㎡ 부지에 30학급 규모로 지어진다.
서부중은 2018년부터 설립이 추진(당시 2020년 3월 개교 목표)됐지만 토지 매입 등 문제로 계속 미뤄져 왔다.
김현종 기자 tazan@jejuilbo.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