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11일 농업인의 날에는 가래떡을 먹자!
11월 11일 농업인의 날에는 가래떡을 먹자!
  • 뉴제주일보
  • 승인 2023.11.08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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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우 제주도농업기술원 서부농업기술센터 농촌지도팀장

11월 11일은 농업인의 긍지와 자부심을 고취시키고 농업의 중요성을 되새기는 법정기념일 ‘농업인의 날’이다. 1996년에 권농의 날을 폐지하고 농어업인의 날로 지정했다가 1997년 ‘농업인의 날’로 명칭을 변경, 농업과 농촌의 발전에 헌신하는 농업인을 발굴해 포상하는 등 각종 기념행사를 치른다.

왜 11월 11일인지에 대해 알아보자면 농민은 흙에서 나서 흙을 벗 삼아 살다가 흙으로 되돌아간다는 의미에서 흙 ‘土’ 자가 겹친 ‘土月土日’을 상정해 이를 아라비아 숫자로 풀어쓴 것이 11월 11일이기 때문이라고 한다. 또 농업인이 한 해 농사를 마치고 쉬며 즐길 수 있는 좋은 시기라는 점도 고려되었다.

그러나 11월 11일은 대부분 국민에게 ‘빼빼로데이’로만 인식되고 있다. 농업에 종사하는 농업인으로서 농업인과 함께 일하는 농촌지도공무원으로서 안타까움이 크다.

정부와 농업계에서는 ‘농업인의 날’을 널리 알리고 쌀 소비를 촉진하고자 2006년부터 농업인의 날을 ‘가래떡데이’로 지정해 우리 농산물의 우수성을 홍보하고 있다.

올해에도 농림축산식품부에서는 10일에 가래떡 썰기대회, 가래떡 디저트 나눔 행사 등 다양한 이벤트를 준비해 국민 참여를 독려하고 있으며 농촌진흥청에서는 11월 8일부터 14일까지 국립식량과학원 캐릭터 ‘식냥이’와 함께하는 온라인 행사 ‘11월 11일은 가래떡이지!’를 진행하고 있다.

행사 기간에 가래떡을 비롯한 다양한 떡 또는 떡 먹는 모습을 사진으로 찍어 공개된 SNS에 올리고 ‘참여 완료’ 댓글을 작성하면 40명을 추첨해 봉제 인형, 아크릴 열쇠고리 등 식냥이 팬 상품을 증정한다.

농림축산식품부에 의하면 2020년 기준 우리나라의 식량자급률은 약 45%이며 곡물자급률은 20% 내외로 식량에 비해 곡물의 수입의존도가 매우 높다. 특히 밀과 옥수수는 자급률 1% 미만으로 거의 전량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1970년대 80%에 달했던 곡물자급률에 비해 4분의 1 수준으로 떨어진 현재의 곡물 자급률은 이상기후가 일상화되며 식량안보에 더 큰 위기를 불러올 수 있다.

불행 중 다행으로 우리나라의 1인당 쌀 소비량은 1992년 112.9㎏에 비해 2022년 56.7㎏으로  절반가량 떨어지며 자급률 100%를 유지하고 있다.

다가오는 11월 11일에는 쌀 소비 촉진을 위해 빼빼로 대신 가래떡으로 감사의 마음을 전해보자. 쌀값 하락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업인에게 큰 용기와 힘이 되어주길 바란다.

뉴제주일보  cjnews@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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