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픈 역사와 평화대공원 조성
아픈 역사와 평화대공원 조성
  • 뉴제주일보
  • 승인 2023.11.08 1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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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영준 재경대정향우회 고문·논설위원

78년 전 일제가 폐망하고 떠난 알뜨르에 평화대공원이 조성된다.

‘알뜨르’는 제주도 서귀포시 대정읍 상모리 지역이다. 나는 상모리 출신 알뜨르 사람이다. 방학때는 어머니와 함께 알뜨르 (밭)에서 감저도 캐고 검질도 매었다.

일제(日帝) 전적지 알뜨르. 송악산 (104m)아래의 넓은 들판이다. 최남단 가파도와 마라도가 눈앞에 다가선다.

현대사의 아픈 역사

알뜨르는 곧 비행장을 연상한다. 일제 강점기(1910~1945)에 일본은 중국 본토를 공격하기 위해 제주도를 군사요새지로 삼았다. 이곳 서남부지역의 알뜨르는 지정학상 군사시설의 최적지였다. 일제는 알뜨르에 비행장을 건설 (1931~1935)했다. 중국침략을 향한 일본군 폭격기의 중간 기착지로 삼았다. 1944년까지 두번 확장했다.

옥토에 비행장이 들어서게되자 농민들은 땅을 잃고 쫓겨났다. 거기에다 비행장 공사에 강제동원 됐다.

“땅을 잃고 고향을 잃고 쫓겨난/알뜨르 사람들이 아픔이 올라오고/눈물이 올라온다.”

일제는 알뜨르 일대에 격납고(경비행기 대피시설·등록문화재 30호), 일본군고사포진지(등록문화재 316호), 해안 일본군 진지동굴(어뢰정 대피소·등록문화재 313호) 등을 축조했다.

오늘날까지 흔적(전쟁유적지)이 남아있다. 한국 현대사의 아픈역사를 증거한다. 도민들의 무고한 희생과 아픔이 세월의 무상함을 느끼게 한다.

평화대공원 조성은

알뜨르 비행장은 국유지(국방부)로 돼 있다. 일부를 평화대공원으로 무상사용(69만m2)할 수 있도록 관련 법령이 개정(2023년 6월 30일)됐다. 숙원이 해소됐다.

이곳에 제주평화대공원을 조성한다는 계획에 지역사회가 환호한다. 제주도를 중심으로 제주도의회, 재외제주도민회, 그리고 대정읍 20여 단체들은 추진위원회를 구성, 중지를 모으고 있다. 올해 2월초에 대정읍에서 추진위원회 발대식을 가진데 이어 3월 10일 제주도의회에서 포럼을 개최했다. 10월 25일에는 대정읍개발협회 주최, 서울제주도민회와 재외제주도민회총연합회 후원으로 대정읍개발협회에서 ‘평화대공원조성과 향후 방향’을 주제로 토론회를 개최했다. 그날 발제에서 제시한 주요쟁점은 이러하다.

첫째 지역주민과의 소통이다. 평화대공원조성계획을 수립하는 과정에 주민의견이 반영돼야하고 공원에 편입되는 용지(농사) 보상도 고려해야한다.

둘째 예산 확보다. 중점 현안이다. 공원조성사업의 최대 관건이다. 국비와 지방비 확보에 도 당국, 출신 국회의원, 재외제주인들 모두 합심해야 가능하다. 또한 민간자본 형성은 당연한 일이다.

셋째는 지속적인 공원 관리를 위해서는 최소한의 수익이 창출되어야한다. 예시하면 알뜨르~ 송악산을 연결하는 ‘모노레일’ 설치와 송악산해안 진지동굴 등 일부 전적지 관람료를 받는 문제다. 알뜨르와 송악산을 ‘벨트화’하는 담대한 구상이다.

지금까지 알려진 사업은 비행장 일부 부지에 전시관, 영상관, 추모관 등 시설을 비롯하여 일제 군사유적지 격납고, 진지 등을 정비한다는 내용들이다.

2010년 8월 7일, 세계에서 6번째로 환태평양평화소공원이 이곳 알뜨르에 설립되었다. 이제 아픈역사를 반추하면서 세계평화. 역사.문화의 상징이 될 알뜨르평화대공원이 순조롭게 추진되기를 소망한다.

뉴제주일보 기자  cjnews@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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