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달장애인 ‘희망나래 일터’를 성원한다
발달장애인 ‘희망나래 일터’를 성원한다
  • 뉴제주일보
  • 승인 2023.11.08 1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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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달장애인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하는 ‘희망나래 일터’가 어제 준공식을 갖고 문을 열었다. 제주시 아라일동 2348-16번지에 지하 1층~지상2층, 연면적 814.95㎡규모로 건설된 이 희망나래 일터에는 40명의 발달장애인들이 근무한다. 이날 일터 준공식과 함께 아날로그콘텐츠 디지털변환사업, 카페테리아, 이동스팀세차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장애인 보호작업장 희망나래꿈터 개원식도 열렸다. 발달장애인 자립을 바라는 부모들의 염원이 이곳에서 이루어지길 기대한다.

발달장애인은 인지, 의사소통, 사회적 상호작용이 부족해 보호자의 돌봄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영유아기부터 고등학생 때까지 특수교육 서비스를 받지만, 학령기가 지나면 가정으로 돌아간다. 그렇게 학교를 나오면 갈 데가 없다. 대다수가 일상적인 의사소통조차 어려움이 있어 일터에서 외면당하고 있다. 운 좋게 취업이 된다면 다행이지만, 집에서 생활하게되고 가족 중 누군가가 생활을 포기하고 돌봐야만 한다. 늙고 쇠약해진 부모는 발달장애 자녀를 양육하는데 경제·신체적으로 버거울 수밖에 없다. 그래도 부모들은 내가 아니면 누가 돌봐줄까, “우리 아이보다 하루라도 더 살고싶다”고 한다.

발달장애는 예전엔 자폐성장애를 의미하는 용어였으나, 현재는 지적장애와 자폐성장애를 통칭하는 개념이다. 한국장애인고용공단이 조사한 ‘2021 장애인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등록장애인 수는 전체 인구의 약 5.1%로 그중 발달장애에 속하는 지적장애와 자폐성장애는 각각 8.2%, 1.2%였다. 고용률은 전체 장애인이 34.6%였지만 발달장애인은 28.0%였다. 발달장애 인구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제주지역 발달장애인 수는 2018년 3740명에서 2022년 4425명으로 연평균 3.9%의 높은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

발달장애인 부모와 가족들의 절실한 염원은 부모라는 울타리가 사라진 발달장애인들이 지역사회에서 자립하는 것이다. ‘희망나래 일터’가 발달장애인들이 부모 품을 벗어나 자립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하는 초석이 되기를 바란다.

뉴제주일보  cjnews@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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