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수익 보장" 전국 최대 규모 투자리딩 사기 조직 검거
"고수익 보장" 전국 최대 규모 투자리딩 사기 조직 검거
  • 이창준 기자
  • 승인 2023.11.08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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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직 조폭 등 38명 검거, 12명 구속…전국서 활동
피해액 1014억, 피해자 5500여 명…역대급 규모
남은 조직원 2명 추적…범죄수익금 환수 총력
전국 최대 규모 투자리딩 사기 조직.<사진=제주경찰청 제공>

원금 보장과 고수익 창출을 미끼로 전국 최대 규모의 투자 사기를 벌인 조직이 검거됐다.

제주경찰청은 사기, 전자금융거래법 위반 등의 혐의로 투자리딩 사기 조직원 38명을 검거하고(구속 12명) 이 중 33명을 검찰에 송치했다고 8일 밝혔다. 

이들은 2020년 12월부터 올해 1월까지 가상자산, 외국통화, 금 등 자산 투자를 빙자한 허위 사이트를 개설하고 원금 보장, 고수익 지급을 미끼로 5500여 명으로부터 약 1014억원을 챙긴 혐의를 받는다. 

조직은 본사, 영엉팁, 관리팀, 자금세탁팀으로 운영됐다. 원금 보장, 고수익 창출이 가능하다며 개인에게 문자메시지 등을 보내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에 참석하도록 유도했다. 이후 가짜 자격증을 전송하고 허위로 만든 사이트에서 수익금이 발생했다고 피해자들을 속였다. 그러면서 수익금 인출을 위해 수수료를 입금해야 한다며 피해자들을 기망했다. 

전국 최대 규모 투자리딩 사기 조직.<사진=제주경찰청 제공>

신고를 받고 수사에 착수한 경찰은 올해 3월 계좌 추적 등을 통해 자금세탁 조직원을 최초로 검거했다. 이후 자금세탁 조직원의 SNS 대화 내역 분석 등을 통해 조직적 범행임을 확인하고 전국 피해 사례를 취합했다.

경찰은 이후 전직 조직폭력배였던 30대 남성 총책 A씨를 검거한 후 해외로 도피한 조직원들을 인터폴적색수배 등 국제공조수사로 붙잡는 등 피의자 대부분을 검거했다.

경찰은 현재 국내에 남아 있는 조직원 2명을 추적하는 한편 범죄수익금을 환수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다만 허위 사이트 운영, 문자메시지 발송 등을 제외한 범죄수익금 전액이 현금으로 인출돼 환수에 일부 난항을 겪고 있다.

제주경찰청 관계자는 “모르는 사람이 전화, 문자 등으로 투자를 권유하면 무조건 의심해야 한다. 원금 보장, 고수익을 약속하는 건 피해자의 어려운 경제 상황을 악용하는 전형적인 수법”이라며 “어디에도 안전한 투자란 없다는 것을 기억해달라”라고 당부했다.

이창준 기자  luckycjl@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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