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 불법 투기 ‘부끄러운 자화상’
쓰레기 불법 투기 ‘부끄러운 자화상’
  • 뉴제주일보
  • 승인 2023.11.07 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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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는 이제 일상생활의 기본이다. 특히 제주는 자동차 보유율에서 전국 최상위권을 형성하고 있다. 그런데 생활의 편의를 위한 자동차가 악용되는 지점이 있다. 바로 쓰레기 불법 투기다. 도심 골목과 클린하우스에서조차 쓰레기 불법 투기가 근절되지 않는 실정인데 감시 사각지대에서야 더 말할 나위가 없다. 한적한 도로변과 중산간 일대가 자동차를 이용한 투기로 몸살을 앓고 있다.

제주시 봉개동이 지난 7월 1000만원을 들여 번영로와 교차하는 굴다리와 삼수천을 낀 농로구간 등 2곳에 이동용 CCTV를 설치했다. 생활 쓰레기를 모아뒀다 자동차를 타고 가며 버리는 행위가 상습적으로 발생한 곳이다. 굴다리 주변에서만 매달 평균 500㎏ 내외, 삼수천 농로에선 250㎏ 정도 쓰레기가 수거됐다. 결국 CCTV 단속 카드를 꺼낸 것으로, 제주시 관내에서 클린하우스 등이 아닌 쓰레기 집중 투기 장소에 CCTV가 설치된 것은 처음으로 알려졌다.

그러자 이곳의 쓰레기들이 감쪽같이 자취를 감췄다고 한다. 평소 사람이 많이 다니지 않는 곳이어서 눈에 띄지 않는 점을 노렸던 비양심 행위가 CCTV 설치로 사라진 것이다. CCTV가 이동식이라서 또 다른 주민 불편 민원 해소에도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어 활용도도 높다고 한다. 이에 따라 향후 다른 지역으로의 확대 설치가 예상된다.

문제는 이 같은 효과에도 무한정 CCTV를 늘릴 수는 없다는 점이다. 더욱이 행정에서 여러 노력을 하고 있지만 한계가 존재할 수밖에 없다. 봉개동의 결실은 그나마 다행이지만 쓰레기 불법 투기는 아무리 단속을 강화하고 처벌을 해도 근절되지 않는 부끄러운 자화상이다. 물론 제주만의 문제가 아니다. 따라서 결국은 도민들의 감시와 협조에 기댈 수밖에 없다.

차제에 쓰레기 수거 시스템 운영도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 쓰레기 처리비용을 아끼려는 일부의 비양심으로만 치부해서는 안 된다. 분리수거와 클린하우스 이용에 불편은 없는지, 애매한 사항의 홍보는 제대로 되고 있는지 등을 다시 한 번 점검할 시점이다.

뉴제주일보  cjnews@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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