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유나이티드(이하 제주)의 측면 공격수 김승섭(27)이 오는 11일 FC서울과의 홈경기에 제주 꿈나무 1600명을 초대한다.

제주 꿈나무들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한 것으로, 이를 위해 김승섭은 자비 500만원을 들여 경기 티켓을 직접 구매했다.

제주는 2023시즌 ‘꿈나무 오피셜’을 진행했다. 영입 발표에 앞서 해당 선수들은 제주도내 학교 축구 꿈나무들을 직접 찾아가 팀 훈련에 참여하며 각별한 친밀감을 쌓았다.

김승섭은 입단 당시 제주동초 축구부를 찾았다. 당시 뜨거운 반응에 감동한 김승섭은 학생들을 홈경기에 초대하기로 약속했다.

김승섭은 파이널라운드에 돌입하고 FC서울과의 홈경기가 11일로 결정되자 곧바로 구단에 협조를 요청했다. 자신의 상징이자 등번호인 11번이 들어간 날짜이기에 꿈나무들에게 즐거운 추억과 함께 자신의 번호를 각인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주머니를 더 크게 열었다. 제주동초 축구부뿐만 아니라 제주도내 초등학교 재학생을 초대했다. 초대 학생 수는 1600명에 달한다. 

제주 구단도 김승섭을 지원하기 위해 제주도교육청에 신청서 양식과 함께 공문 협조를 보냈다. 희망 학교는 인솔자가 신청서를 작성해 구단으로 회신하면 된다.

김승섭은 “제주에 입단했을 당시 꿈나무 오피셜로 내 소중한 12번째 선수까지 얻었다. 그리고 홈경기 때마다 내게 뜨거운 응원을 보내준 꿈나무들의 주황빛 함성을 잊지 못했다. 그래서 반드시 꿈나무 오피셜에서의 약속을 지키고자 했다”고 말했다.

홍성배 기자  andhong@jejuilbo.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