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도시공원 확대 실천전략 가다듬어야
제주도 도시공원 확대 실천전략 가다듬어야
  • 뉴제주일보
  • 승인 2023.11.05 19: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시대 흐름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단어 가운데 하나가 ‘지속 가능한 개발’이다. 현재와 미래의 공존, 즉 인간과 환경의 공존이라고 정의해도 무방하다. 이런 측면에서 도시공원은 도시민들의 관심을 받기에 충분하다. 도시공원은 말 그대로 도시 내부 또는 주변에 조성하는 다양한 형태의 녹지공간을 말한다. 도시공원은 도입 초기에만 하더라도 주로 도시의 미관을 개량시키는 도시공학적 차원에서 출발했다. 시간이 흐르면서 시민의 일상생활에 활력을 불어넣는 휴식과 웰빙의 녹지공간으로 지위를 옮겨가고 있다. 나아가 최근에는 재해 발생 때 시민들의 안전을 담보하는 피난 장소로도 이용된다.

이런 가운데 제주도가 도시공원을 확대 조성하는 로드맵을 발표했다. 제주도는 2040년을 목표로 하는 ‘2040 제주특별자치도 공원녹지 기본계획’을 최근 수립, 열람공고 했다. 제주도는 이 계획에서 2040년까지 59개소의 도시공원을 추가 조성하기로 했다. 이렇게 되면 2040년 도내 전체 도시공원은 307개소, 면적은 1230만4000㎡로 지금보다 212만1000㎡ 늘어난다. 제주도는 이 계획을 세우면서 ▲도민의 삶을 생각하는 행복 도시 ▲자연과 어우러지는 생태 도시 ▲사람과 자연이 행복한 녹색도시 등 세 가지 추진 전략을 설정했다.

제주도가 이처럼 야심 찬 도심 녹지공간 확충 대책을 마련한 것은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제주도의 계획이 실현되면 도시민들의 일상생활에 큰 도움을 줄 게 확실하다. 도심 녹지공간이 많이 늘어나게 되는 셈인데 이로 인한 긍정 효과는 무궁무진하다.

그렇지만 제주도의 계획에는 상응하는 부담이 따른다. 다름 아닌 재원 조달이다. 현실적으로 도시공원 조성사업은 재정 투입에 따른 효과 분석에 인색할 여지가 많다. 표(票)를 중시하는 민선 시대엔 더더욱 가능성이 크다. 갈수록 치솟는 땅값도 문제다. 이렇게 되면 도시공원(도시계획)으로 지정만 해 놓고 흐지부지되면서 결국에는 ‘도시공원 일몰제’로 귀결될 여지가 생기는 셈이다. 제주도의 주도면밀한 정책 추진을 기대한다.

뉴제주일보  cjnews@jejuilbo.net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