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종합경기장 주변 무질서’ 방치해도 되나
‘제주종합경기장 주변 무질서’ 방치해도 되나
  • 뉴제주일보
  • 승인 2023.10.31 1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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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1일)부터 제주종합경기장 내 주차장이 유료로 운영된다. 유료 운영 시간은 평일 오전 9시~오후 6시다. 요금은 최초 1시간 무료를 거쳐 15분 초과마다 300원씩 추가로 부과된다. 주말과 대형 행사 땐 무료 개방된다. 종합경기장 내 입주기관 회의 등에 참석한 업무 차량은 할인권 배부를 통해 주차 요금이 감면된다. 입주기관 직원 차량은 월 정기권이 50% 할인된 5만원으로 책정돼 부담을 완화한다.

종합경기장 주차장은 장시간 주차하는 차량들에 의한 점령이 고착화 하면서 제 기능을 상실한 지 오래다. 야간에는 곳곳에서 몰려든 영업용 차량들이 종합경기장 광장과 인근 도로변을 차지한다. 그러다 보니 실제 운동장 이용객들과 인근 주민들이 겪는 불편은 이만 저만이 아니다. 어찌 보면 뒤늦은 조치라 할 수 있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가려졌던 문제가 불거졌다. 종합경기장 내 도로변 주차에 대한 단속계획이 없다는 것이다. 계획이 없는 게 아니라 종합경기장 중앙을 관통하는 도로와 주경기장 서쪽~야구장 남쪽 도로변에 차량을 무단으로 주‧정차하더라도 단속할 수가 없다. 주경기장과 야구장, 수영장, 복합체육관, 애향운동장 등을 포함하는 종합경기장 전체가 체육시설이기 때문이다. 도로 2곳은 표면적으로는 도로지만 법적으로는 도로가 아니다. 제주시가 이를 모르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런데 그동안 시간이 있었음에도 제주시는 검토하겠다는 말 뿐이다. 체육행사를 개최할 때 주차공간으로 제 기능을 하지 못하는 상황에만 초점을 맞춤으로써 차량을 경기장 밖으로 몰아내는 데 급급한 모양새다. 행정이 경기장 인근의 주차난과 무질서는 나 몰라라 한다는 인상을 지우기 쉽지 않다. 오히려 이번 기회에 이들 도로가 단속 불가 지역이라는 게 널리 알려지면서 무질서를 부채질할 지도 모른다.

제주종합경기장이 도민 모두가 공유할 수 있는 공간이 돼야 함은 당위다. 나아가 제주종합경기장 때문에 일상에서 불편을 겪어야 하는 지역주민들의 고통도 줄여 나가야 한다. 제주시의 적극 행정에 그 답이 있다.

뉴제주일보  cjnews@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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