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딱하면 1시간” 단체여행 증가에 제주공항 주차난 가중
“까딱하면 1시간” 단체여행 증가에 제주공항 주차난 가중
  • 현대성 기자
  • 승인 2023.10.31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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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버스 업계 "주차장 회차 어려워 일부 고객 민원 발생…대책 있어야"
제주공항 "여객 터미널과 가까운 공간 선호해 발생한 현상…분산 추진"
31일 제주국제공항 주차장을 찾은 전세버스가 긴 행렬을 이루며 진입로까지 주차돼 있는 모습. 

가을 행락철을 맞아 수학여행단을 비롯한 단체 관광객이 잇달아 제주를 찾으면서 이를 제주국제공항 주차난이 가중되고 있다. 단체 관광객을 수송하기 위한 전세버스 행렬이 이어지고 있어서다.

31일 찾은 제주국제공항 주차장에는 ‘만차’를 알리는 팻말 옆으로 전세버스가 쉼 없이 들어섰다. 전세버스 행렬은 이내 주차장을 가득 메우더니 주차장 진입로까지 길게 이어졌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제주국제공항 주차장을 찾은 일반 차량은 길에 늘어선 버스 행렬 옆으로 ‘거북이 주행’을 했고, 이곳 주차장에 세우지 못한 차량은 최근 새로 마련된 P2 장기주차장으로 차를 돌렸다. 

이처럼 전세버스 행렬이 이어진 것은 가을 행락철을 맞아 단체 관광이 늘었기 때문이다. 31일 제주도전세버스운송사업조합(이하 조합)에 따르면 이달 도내 전세버스 가동률은 50%가량으로, 평시 전세버스 가동률이 20%가량인 것을 감안하면 30%포인트 이상 많다. 

제주공항 주차장으로 전세버스가 몰리면서 이들 전세버스가 회차하는 데 걸리는 시간도 대폭 늘었다. 

도내 전세버스 업체 관계자는 “상황이 심할 경우 공항 주차장에서 나오는 데만 1시간이 걸릴 때도 있다. 손님들이 버스를 타고 기다리는 시간이 길어져 민원이 발생하기도 한다”며 “특히 골프 여행객의 경우 티오프 시간을 맞추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해 어려운 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공항 주차면수를 무작정 늘릴 수는 없지만, 상대적으로 한가한 렌터카 셔틀버스 주차장 등을 일시적으로 활용할 수 있게 해 주면 상황이 나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합 관계자는 “가을철 수학여행단이 몰리면서 일시적으로 전세버스 가동률이 크게 올라 공항으로 전세버스 수요가 몰리는 상황”이라며 “공항공사와 자치경찰 등의 협조를 받아 주차장 인근 교통 정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한국공항공사 제주공항 관계자는 “여객 터미널과 가까운 1~2번 주차 구역을 전세버스 기사들이 선호하면서 차량이 밀리는 것으로 보인다”며 “주차난 해소를 위해 주차 구역 분산을 유도하는 등 더욱 노력하겠다”고 설명했다.

현대성 기자  cannon@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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