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팬데믹 시기를 거치며 자원봉사활동에도 많은 변화가 있었다. 코로나19 이전 대부분의 자원봉사활동이 사회복지시설이나 취약계층을 위해 구체적인 도움을 제공하고 직접 소통하는 대면 봉사활동이었다면 코로나19를 계기로 비대면 활동이 눈에 띄게 늘어난 것이다.

내가 참여하고 있는 자원봉사단체도 주로 요양원을 방문하여 청소, 정리 등의 노력봉사와 집수리 봉사활동을 했는데 코로나로 사회복지시설 출입이 제한되면서 2년여 간 별다른 봉사활동을 하지 못 했다. 

다른 단체들의 사정도 다르지 않았다. 20~40대 젊은 봉사자들은 온라인 챌린지 봉사활동, 홍보 프로그램과 키트 제작, 마스크 배포, 플로깅 등 온라인을 통한 비대면 활동과 1인 봉사활동으로 다양하게 이어갔지만 온라인 접근이 어려운 60대 이상 고령 봉사자들의 활동은 올 스톱 상태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현재까지도 자원봉사활동은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복되지 않고 있다. 

젊은 세대 봉사자들은 개인의 자유와 다양성을 중요시하는 방식으로 SNS를 통한 자원봉사활동 홍보나 개별 봉사활동을 선호하는 추세다. 반면 고령층 봉사자들은 나이가 들면서 신체적 노화로 활동능력이 취약하고 기존 대면 활동에 익숙해져 있어 온라인 봉사활동이나 1인 봉사활동 등 새로운 봉사방식에 대한 접근과 참여가 쉽지 않다.

자원봉사 패러다임 변화에 발맞춰 고령의 봉사자들을 위한 교육 시스템과 지원 방안을 마련하는 자원봉사컨설팅이 필요한 이유가 여기 있다.

자원봉사컨설팅은 자원봉사자나 단체가 효과적으로 활동할 수 있도록 봉사활동 계획과 운영, 프로그램 개발, 봉사자 모집과 관리, 자원봉사 체계 구축 등 개인과 단체의 욕구에 맞춰 전문가의 조언과 지원을 제공하는 맞춤형 프로그램이다.

컨설팅을 통해 고령층 봉사자들만이 가진 경험과 지식을 활용한 양질의 프로그램이 개발되고 이를 통해 고령 봉사자들의 다양한 자원봉사활동 참여와 지속성이 확보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제주도자원봉사센터에서는 고령 봉사자들이 참여하고 있는 단체 중 3곳을 선정하여 기존 봉사활동에 대한 점검과 단체 운영체계 진단, 신규 자원봉사활동 발굴 등의 내용으로 3회에 걸친 컨설팅을 진행하며 호응을 얻고 있다.

제주도자원봉사센터는 이번 컨설팅을 계기로 제주도민이라면 누구나 의지만 있다면 자원봉사활동에 참여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 체계를 마련해 저출생 고령화 시대에 자원봉사의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하는 역할을 다 할 것이다.

뉴제주일보  cjnews@jejuilbo.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