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관광을 두 번 죽이고 있다
제주 관광을 두 번 죽이고 있다
  • 뉴제주일보
  • 승인 2023.10.30 18:3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제주를 찾는 관광객들 사이에 고물가에 대한 비판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일부 편의점이 제주에서 생산하는 제주삼다수를 판매하면서 ‘3배 이상’ 폭리를 취하고 있어 국내 관광객 감소로 위기를 겪고 있는 제주 관광을 두 번 죽이고 있다.

본지 보도에 따르면 도내 관광지 인근 편의점을 중심으로 삼다수 500㎖ 가격을 1200원에서 많게는 2000원에 팔고 있다. 특히 관광 성수기에 관광지는 물론 제주공항 등에 있는 편의점 특수 매장에서 삼다수 고가 판매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고 한다. 이는 삼다수 도내‧외 구분 유통에 따른 전국 편의점 판매가 1100원보다 높은 가격이다.

도내 편의점에서 판매되는 삼다수 500㎖ 가격은 일반적으로 600~700원 선이다. 이마저도 제주개발공사가 원재료‧물류비‧페트병 제조 단가 등이 크게 오르자 지난 2월 삼다수 출고가를 평균 9.8% 인상한 데 따른 결과로 1월까지는 500~600원선에 판매됐다.

편의점에서 취급하는 삼다수는 500㎖와 2ℓ들이 두 가지로 고가 판매는 관광객들이 구입 후 들고 다니면서 마시기 용이한 500㎖ 제품에서 주로 나타나고 있다. 2ℓ 삼다수는 도내 편의점에서 보통 1200~1400원에 판매되고 있고 관광지 주변 편의점도 크게 다르지 않다.

하지만 삼다수 등 식·음료는 제조업체가 가격을 표시하는 권장소비자가격 제도와 달리 제품의 최종 판매자인 유통업체가 가격을 책정하여 판매하는 오픈 프라이스(Open Price) 제도를 적용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제주특별자치도나 개발공사 등이 이들 편의점에 대해 제재할 뾰족한 방법이 없는 상황이다.

여행 리서치 전문기관 컨슈머인사이트가 2016년부터 실시한 연례 여름휴가 여행 만족도 조사에서 제주는 부동의 1위를 지켜오다 올해 처음 부산, 강원, 전남에 이어 4위로 밀려났다. 이 조사에서 제주의 물가·상도의 평가는 전국 최하위였다.

일부 편의점이라고는 하지만 관광객들이 가장 손쉽게 구매할 수 있는 관광지 인근 편의점에 이런 행위는 ‘공멸(共滅)’을 향해 가는 지름길이다.

유통사들의 자정 노력과 함께 제주도와 개발공사는 현황 파악과 해당 유통사에 대한 공급 물량 제한 등도 고려해야 할 것이다.

뉴제주일보  cjnews@jejuilbo.net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