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와 민간 투자 막는 족쇄 풀어야 한다
국가와 민간 투자 막는 족쇄 풀어야 한다
  • 뉴제주일보
  • 승인 2023.10.30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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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지역 기업들이 다음 달 경기 상황을 부정적으로 전망하고 있다. 하반기에 들어서면 나아질 것이란 기대로 버텨왔지만 국내외 여건이 크게 달라지지 않아 경기 불안도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업체들은 경영애로 사항으로 인력난과 인건비 상승(23.0%)를 가장 많이 꼽았지만 고금리, 고물가로 인한 소비 위축(20.2%)과 자금부족(14.0%)도 부정적 전망의 주요 원인이다.

한국은행 제주본부의 ‘2023년 10월 제주지역 기업경기조사’ 결과에 따르면 다음 달 11월 업황전망 BSI는 62로 이달과 비교해 1포인트 하락했다. 지수가 100을 넘기면 경기가 나아질 것으로 보는 기업이, 100 미만이면 나빠질 것으로 예상하는 기업이 많음을 나타낸다. 지수가 100이하 62까지 떨어졌다는 것은 부정적 전망이 아주 극심함을 의미한다. 10월이후 경기가 바닥을 치고 반등할 것이란 정부의 ‘경기 저점론’과 상반된 결과다.

폭등했던 국제유가·원자재 값이 1년 전보다 내렸다고 하지만 기업들로선 여전히 감당하기 힘든 수준이다. 지역경기 악화가 이어지면서 제주지역 소비심리도 3개월 연속 하락했다. 한국은행 제주본부가 발표한 ‘8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달 제주지역 소비자심리지수는 93.4로 지난달 대비 1.6포인트 하락했다. 이대로라면 연말에 가서도 소비심리 개선을 기대하기도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신규 투자가 필요하다. 하지만 신규 투자를 확대하겠다는 지역 중소기업들은 눈을 씻고 찾아봐도 보이지 않는다. 물가가 불안하고 고금리 추세도 오래 지속될 것으로 보여 민간의 투자를 유도하기도 쉽지 않은 형편이다. 이런 상황을 바꿀 변수는 제2공항 건설과 관련한 대규모 국가 SOC투자 유치 뿐이다. 이를 통해 건설 경기를 살리고 연관 산업의 경기 활성화를 기하는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 규제도 과감하게 풀어나가야 한다.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 제주특별자치도와 정치권이 나서서 국가와 기업 투자를 막는 족쇄를 풀어주지 않으면 온갖 악재로 얼어붙은 지역경기가 빠르게 살아나기를 기대하기 어렵다.

뉴제주일보  cjnews@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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