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감귤 지속 가능한 수출 머리 맞댈 때
제주 감귤 지속 가능한 수출 머리 맞댈 때
  • 뉴제주일보
  • 승인 2023.10.29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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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시장 영토 확대’라는 말이 유행처럼 사용되던 때가 있었다. 해외 영토 확대는 수출을 통해 개척해 나가는 게 최선이다. ‘대한민국 1% 벽’에 자주 부딪히는 제주의 현실에선 불가피한 선택이다. 이 때문에 역대 제주도정은 수출 확대를 위한 다양한 정책들을 펼쳐왔다. 이는 현재진행형이다.

“과거 탐라국은 해상 중계무역을 통해 부를 축적하고 이를 바탕으로 천년 동안 나라를 운영해 왔다. 제주도정은 수출기업과 수출인이 제주경제를 지탱하는 힘이 되도록 더욱 과감하게 투자하겠다.” 지난해 12월 오영훈 제주도지사가 수출의 날 기념식에서 한 말이다.

올해산 노지감귤 수출이 본궤도에 올랐다. 제주감귤농협은 29일 노지 감귤 53t을 선적해 캐나다로 보낸 것을 시작으로 노지감귤 2350t을 러시아와 미국 등 10여 개국에 수출할 예정이다. 제주감협과 위미‧중문농협 등의 전체 노지감귤 수출 예상 물량은 4000t에 이른다. 지난해 3012t보다 32.8% 늘었다.

제주감귤 수출의 시작은 1990년대 중반으로 거슬러 간다. 당시 캐나다를 시작으로 전 세계를 돌며 판로를 찾았다. 2000년 무렵까진 캐나다에만 한해 최대 5000t 가까운 물량을 보내기도 했다.

그러나 품질 문제와 중국산 감귤의 부상을 극복하지 못한 채 현재까지 어려움이 이어지는 모양새다. 올해라고 예외가 아니다. 내년부터는 농산물에 대해 WTO 규정의 예외 조항을 적용받아 시행되던 물류비 지원까지 폐지돼 어려움은 가중될 전망이다.

그렇다고 여기서 멈칫거려선 안 된다. 감귤산업은 실질적으로 제주의 골목골목을 먹여 살리는 생명 산업이다. 지금 나타나고 있는 문제들을 극복해야 할 당위성이 여기에 있다. 수출은 내수시장의 한계를 극복하는 동시에 외연을 넓혀 감귤산업을 안정적으로, 지속 가능한 발전을 도모할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생산자와 생산자단체, 그리고 지방정부가 머리를 맞대 지속 가능한 수출대책을 찾아 이를 실천해야 한다. 늦었다고 할 때가 최적의 시기라는 말을 기억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뉴제주일보  cjnews@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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