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가을 가뭄, 피해 최소화 만전을
올해도 가을 가뭄, 피해 최소화 만전을
  • 뉴제주일보
  • 승인 2023.10.29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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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한 달 제주지역의 평균 강수량이 평년에 비해 4분의 1 정도밖에 안 돼 ‘초기 가뭄’ 현상을 보이고 있다. 제주도 전체 경작지의 한 달간 평균 강수량이 30.7㎜로 평년 강수량 121㎜의 23.4%에 그쳤다고 한다. 특히 10㎜ 내외의 강수량을 보인 남부지역은 토양이 말라 초기 가뭄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당장 가뭄으로 피해가 우려되는 것은 가을 농작물이다. 수확기 농작물 등이 물 부족으로 잎이 말라가면서 제대로 자라지 못해 농민들이 애태우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번 배춧값 폭등에서 한숨 돌리나 했더니 김장철을 앞두고 다시 김장 재료 값이 크게 뛸까 걱정되는 부분이다.

지난 해도 제주지역 가을 가뭄으로 소방차로 급수지원을 하는 등 생난리를 벌였는데 올해도 그럴 것 같다니 개탄스럽다. 사실 우리나라의 연 평균 강수량(1283㎜)은 세계 평균치(973㎜)을 웃돌아 물 부족 문제가 그리 실감나지 않는다. 그러나 6~8월의 장마철에 강우가 집중되면서 수자원의 60% 이상을 그대로 바다에 흘려 보내는등 물관리가 효율적으로 되지 못하고 있다. 유엔이 우리나라를 ‘물부족 국가’로 분류하는 이유다.

제주특별자치도가 가뭄 1단계(주의)로 보고 농업기술원과 제주시, 서귀포시, 농협, 한국농어촌공사와 함께 가뭄 대책회의를 갖고 발빠르게 대처한 것은 잘한 일이다. 가뭄이 확산할 것에 대비해 공공 및 사설 지하수 관정, 양수장비 등을 점검하는 한편 저수지 도 개방준비를 해야 할 것이다. 또 요즘은 가을 단풍으로 한라산에 등산객이 많이 몰리는 시기다. 대지가 메말라 조그만 실수에도 대형 산불이 일어날 수 있는 만큼 행락객의 조심과 당국의 철저한 예방 대책도 요구된다. 다음 달 상순까지 강수량이 평년보다 적을 것으로 전망되고있다. 가을 가뭄이 앞으로도 당분간 계속된다는 얘기다.

가뭄 등에 따른 자연 재해는 불가항력이지만 사람들이 노력만 하면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 제주도 당국은 농작물을 비롯한 각종 가뭄 피해 예방을 위한 비상대책반을 효율적으로 운영해 난관을 슬기롭게 헤쳐나가야 하겠다.

뉴제주일보  cjnews@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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