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해상서 어선 전복…1명 사망.7명 구조
제주 해상서 어선 전복…1명 사망.7명 구조
  • 이창준 기자
  • 승인 2023.10.29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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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물 끌어올리다 어획물 쏠리면서 기울어져…선장 탈출 못해"
지난 27일 오후 제주항 북쪽 22km 해상에서 발생한 어선 전복사고. 해경이 헬기로 승선원들을 구조하고 있다.<사진=제주지방해양경찰청>

제주 해상에서 조업 중이던 어선이 전복돼 1명이 숨지고 7명이 구조됐다.

제주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27일 오후 2시 28분쯤 제주항 북쪽 약 22km 해상에서 목포 선적 근해안강망 어선 A호(24tㆍ승선원 8명)가 전복됐다는 한 여객선의 신고가 접수됐다. 수협중앙회 목포어선안전조업국은 이날 오전 A호의 이상을 감지하고 마지막에 신호가 잡힌 해역 주변 어선들에 확인을 요청했다.

여객선의 신고를 접수한 해경은 헬기, 경비함정, 구조대 등을 현장에 투입해 구조작업에 나섰다.

이후 오후 3시 30분쯤 헬기를 이용해 뒤집힌 어선 바닥에 있던 승선원 8명 중 7명을 구조했다. 이들은 저체온증 등의 증상을 호소했으나 모두 생명에는 이상이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해경은 선장이 조타실에 있었다는 기관장의 진술을 토대로 추가 수색을 벌였고 오후 4시 20분쯤 심정지 상태의 선장 B씨를 구조했다. B씨는 심폐소생술(CPR)을 받으며 제주항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숨졌다.

구조된 기관장은 “낮 12시쯤 그물을 끌어올리는 과정에서 어획물이 오른쪽으로 쏠리면서 (어선이) 급격하게 기울었다”며 “선원들은 조업을 하고 있었다. 선장은 조타실에 있어 탈출하지 못했다”고 해경에 진술했다.

해경은 전복된 선체를 예인하기 위해 라이트를 설치하고 로프를 연결하는 작업에 나섰으며 사고 수습이 완료되는 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할 계획이다.

한편 사고 당시 인근 해역에는 초속 8~12m 북서풍과 1~2m 높이의 파도가 일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A호는 지난 26일 오후 10시쯤 제주항을 출항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창준 기자  luckycjl@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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