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병삼 시장 ‘용역 지양’, 옳고 바람직하다
강병삼 시장 ‘용역 지양’, 옳고 바람직하다
  • 뉴제주일보
  • 승인 2023.10.26 16:3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강병삼 제주시장이 제주들불축제의 대전환과 관련 이를 외부 용역에 맡기지 말고 자체 기획할 것을 시공무원들에게 주문한 것은 잘한 일이다.

시장의 주문이 가을 산들바람처럼 상쾌하게 느껴진다. 외부 용역이 공무수행에 필요한 사전 타당성 등을 파악하는 차원이기는 하지만 그동안 제주도와 양 행정시는 ‘용역 만능주의’ 폐단이 심각하다는 지적을 받아온 터이다.

‘툭’하면 외부 용역이었다. 제주도와 양 행정시의 용역비는 한 해 수백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용역 건수와 액수의 과다도 문제지만 그간 용역 전반에 걸쳐 그 필요성과 질적인 수준에 있어서도 심각한 문제를 드러내왔다는 평가다. 오죽하면 행정과 용역수행 기관이 ‘누이 좋고 매부 좋고’, ‘짜고 치는 고스톱’이란 혹평까지 있었는가.

강 시장은 지난 25일 주간 간부회의에서 “공직자 실력에 시민과 전문가의 좋은 아이디어를 더하면 용역보다 더 내실 있고 시민들이 원하는 축제를 만들 수 있다”며 “용역 추진은 지양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고 한다.

또 강 시장은 “원탁회의에 이어 축제 기획을 용역이란 수단을 통해 결정하는 것은 책임 회피성으로 비칠 수 있다”며 “축제를 제일 잘 알고 있는 제주시가 시민과 함께 주체적으로 축제를 기획하는 게 중요하다”고 주문했다.

다시 말하지만 강 시장의 판단은 옳고 바람직하다. 강 시장 말대로 축제 콘텐츠를 비롯한 기본 틀, 즉 기본 플랫폼을 연말까지 마련해 시민과 전문가의 의견과 아이디어를 수렴하고 세부 운영안에 대한 토론을 진행해 더욱 새롭고 풍성한 프로그램으로 들불축제에 대한 시민과 관광객의 기대치를 만족시켜주기 바란다.

그동안 공무원들이 직접 검토하거나 기획해야 할 업무를 관행적으로 용역에 맡겨 온 사례가 너무 많았다. 제주시는 이번 제주들불축제의 대전환 기획에서 시민들에게 ‘공무원의 존재 이유’를 보여주는 한편 ‘밑 빠진 예산 구멍’이라는 용역만능주의를 깨부숴주기를 기대한다.

차제에 제주특별자치도는 예산의 지출 구조조정 순위 1번으로 용역을 지목하는데 주저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뉴제주일보  cjnews@jejuilbo.net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