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차례 십자인대 파열 딛고 ‘우뚝’…제주체조 현진주, 파리 올림픽 정조준
두 차례 십자인대 파열 딛고 ‘우뚝’…제주체조 현진주, 파리 올림픽 정조준
  • 현대성 기자
  • 승인 2023.10.26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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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차례 십자인대 파열이라는 큰 부상을 딛고 제주 체조의 계보를 잇는 여고생이 있다. 그 주인공은 남녕고등학교 3학년 현진주 선수다.

초등학교 시절 교사의 권유로 체조를 시작한 그는 제7회 교육감배체조대회에 출전, 3학년부 마루운동과 도마 종목에서 금메달을 따내며 우수꿈나무선수로 선발되는 등 두각을 나타냈다.

한라중 재학 시절에는 국가대표로도 선발되는 등 탄탄대로를 걸었다. 국내 여러 대회에서 메달을 석권하며 재능을 꽃피웠으나 고등학교 1학년 때인 2021년 전국체전을 준비하던 중 평균대에 무릎을 부딪치며 십자인대 파열이라는 큰 시련을 마주했다.

현진주는 1년가량의 재활 끝에 복귀했지만 부상의 악몽은 끝나지 않았다. 지난해 7월 십자인대 파열과 반월판 손상이라는 부상을 만나 수술을 받아야 했다.

또다시 재활을 거친 현진주는 이달 치러진 제104회 전국체전 체조 종목에서 금1·은1·동1을 획득하며 화려하게 복귀했다. 십자인대 부상 이후 뜀박질이 어려웠지만, 이 기간 오히려 약점이었던 평행봉 훈련에 집중해 전국체전 기간 가장 먼저 치러진 개인종합 종목에서 동메달을 차지했다. 1년 8개월의 재활 끝에 자신의 재능을 재차 꽃피운 그는 시상대에서 눈물을 보였다.

개인종합 동메달로 전국체전을 산뜻하게 시작한 현진주는 이어진 도마에서 금메달, 마루에서 은메달을 획득했다. 
 
지난 25일 제주도체육회관에서 체조연습장에서 만난 현진주는 “재활 때 양경석 코치님이 도움을 많이 주셨다. 어려울 때마다 ‘할 수 있다’고 말씀해 주셔서 많은 힘이 됐다”며 “첫날 개인종합에서 메달을 따고 시상대에 올라서는데 코치님 생각이 많이 나서 울었다”고 회상했다. 

전국체전에서 모든 색의 메달을 딴 현진주의 다음 목표는 내년 파리 올림픽이다. 다음 달 말로 예정된 국가대표 선발전을 준비하기 위해 야간 보강훈련도 마다하지 않으며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현진주는 “재활 기간이 긴 탓에 포인트가 없어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6위 이내를 기록해야 국가대표에 선발될 수 있다”며 “선발전에서 좋은 성적을 거둬 태극마크를 다는 것이 앞으로의 가장 큰 목표”라고 말했다.

현대성 기자  cannon@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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