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관문 넘은 4·3기록물 세계기록유산 등재
첫 관문 넘은 4·3기록물 세계기록유산 등재
  • 뉴제주일보
  • 승인 2023.10.24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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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4‧3의 기록을 인류의 자산으로 남기기 위한 노력이 첫 관문을 넘었다. 세계기록유산 한국위원회의는 그제(23일) 제주4‧3기록물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 신청대상으로 최종 선정했다. 4‧3기록물은 지난 5월 열린 심의에서 보류되면서 주춤했다. 그러나 지난 8월 영문 등재신청서를 심의하기로 하는 ‘조건부 가결’을 이끌어내면서 희망을 키웠고, 이번에 최종적으로 국내 관문을 통과한 것이다.

제주도는 다음 달 30일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본부에 4·3기록물에 대한 등재신청서를 제출할 계획이다. 제주도는 제출에 앞서 세계기록유산 한국위원회 및 문화재청, 제주4·3평화재단과 협업해 등재신청서를 최종적으로 보완할 예정이다. 제출 후에는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본부와의 협의에 역점을 두고 총력을 경주한다는 방침이다. 4·3기록물의 등재 여부는 오는 2025년 결정된다.

4·3기록물의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위한 노력은 제주도와 제주4·3평화재단을 중심으로 2018년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그동안 4·3기록물 수집 및 목록화, 심포지엄, 전문가 검토 등 등재를 위한 노력이 이어졌다. 지난 2월에는 등재추진위원회가 출범해 4‧3기록물의 등재 당위성에 대한 국민공감대 형성에 나섰다.

이번 성과는 지난 6년간의 노력이 결실을 맺은 것이다. 오영훈 제주도지사가 밝힌 것처럼 4·3이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인의 역사이자 기록으로 나아가기 위한 소중한 발판이 마련된 것이다.

첫 관문을 넘었지만 이제부터가 진검승부다. 최종 등재를 위한 심의와 검증은 엄격하기로 소문나 있다. 지난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아시아·태평양지역위원회 제9차 총회에서 있었던 ‘세계기록유산 지역목록’ 심의만 봐도 그렇다. 당시 질의 답변과 투표를 통해 16개 중 7개가 탈락하고 9개만 최종 등재됐다고 한다. 관계기관과의 협업을 통한 철저한 준비가 요구된다. 4·3기록물이 세계가 인정하는 과거사 해결의 모범 사례가 될 수 있도록 세계기록유산 등재의 그날까지 결코 긴장의 끈을 놓아서는 안 될 것이다.

뉴제주일보  cjnews@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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