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은 항상 되돌아온다
친절은 항상 되돌아온다
  • 뉴제주일보
  • 승인 2023.10.24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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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광수 서귀포시 총무과

아이들이 어렸을 적 읽어주고는 했던 명작 동화책에서 접한 이야기가 지금도 문득문득 떠오른다. 

어느 날 숲 속에서 사자가 달콤한 잠을 자고 있었다. 그런데 생쥐가 달려가다 사자의 코털을 건드리면서 사자는 잠을 깬다. 잠을 깬 사자는 화가 나 생쥐를 잡아먹으려고 하지만 생쥐가 살려달라고 애원하고 사자는 생쥐를 살려준다. 얼마 후 사자는 사냥꾼이 친 덫에 걸려 숲 전체가 들리게 울부짖고 이 사자의 소리에 생쥐가 달려가서 그물을 갉아 내고 사자를 살려준다는 이야기다.

사자는 의도하진 않았지만 생쥐에게 친절을 베푼 셈이고 생쥐는 사자의 목숨을 살려주는 보답을 하게 된다. 사자의 입장에서는 하찮아 보이고 자신에게 무언가를 해 줄 거라고 생각지도 못 했던 생쥐가 또 다른 친절로 은혜를 갚게 된 것이다.

상대가 누구인지 관계없이 무언가를 기대하지 않는 친절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게 되었다. 내가 베푸는 아주 사소하고 간단하지만 무언가를 바라지 않은 진실된 친절이 어느 순간 나에게, 그리고 상대에게 아주 중요한 무언가로 되돌아올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 삶은 한평생이 사람과 사람의 만남으로 이루어진다. 그 만남은 가족의 만남일 수도, 친구의 만남일 수도, 직장생활을 통한 만남일 수도 또는 길가다 우연히 마주치는 만남일 수도 있다.

그 만남이 어떠한 만남인지를 따지지 말고 그 상대가 어떤 사람인지를 묻지 말고 사소하지만 진실된 친절을 베풀어보자. 우리는 모두 기대하지 않았지만 친절은 언제나 되돌아오기 때문이다.

뉴제주일보  cjnews@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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