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의 교훈을 잊지 말자
전쟁의 교훈을 잊지 말자
  • 뉴제주일보
  • 승인 2023.10.24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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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 최무현 아르고스총회 해상협회장

10월 24일은 1945년 국제연합(UN)의 창설을 기리는 세계 공통의 기념일이었다.

대한민국은 유엔의 지원 하에 1948년 5월 10일 제헌 국회의원 선거가 치러졌고 새 나라로 태어났다. 2년을 겨우 넘기자 1950년 6월 25일 북한으로부터 기습 남침을 당하였다. 개전 직후 안보리 결의를 통해 유엔군 16국의 전투병과 그 외 5국의 인도적 지원으로 우리나라는 전쟁의 참상을 이겨낸 자유민주주의의 나라다.

그러나 한반도는 수십년 동안 휴전 상태로 긴장과 갈등이 끊임없어 불안정한 상황이다. 그 이유는 남북한의 다른 이념과 다른 정치체제로 인한 역사적인 분단, 북한의 미사일과 핵무기 실험과 인권 문제, 남북한의 군사력 증강, 북중(北中) 및 한미관계로 얽혀있기 때문이다.

긴장 상황은 우리뿐만이 아니라 중동에서는 이란-이라크에 8년 전쟁(1980~1988년)이 있었고 최근에는 이스라엘이 그 막강한 정보기관 모사드(Mossad)의 존재에도 불구하고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기습 공격에 당하였다. 이에 따라 이스라엘은 육해공군을 모두 동원해 하마스의 본거지를 공격할 준비를 이미 끝내고 하마스에 대한 보복을 넘어 팔레스타인 민간인에 대한 무차별 학살로 반격하고 있다. 

이스라엘 주변국에는 레바논의 헤즈볼라, 이란 정부 관계자, 구 이라크, 구 시리아의 핵 개발 관계자 등 중동 아랍 세력들이 있으며 이들과 군사적 교류가 잦은 북한도 주목받고 있다.

전쟁의 참상을 전하는 기사마다 전쟁 범죄가 전쟁 범죄를 정당화할 수 없다는 비판이 나온다. 전쟁 범죄가 들어서는 순간마다 인간의 삶은 탱크에 짓밟히고 부서지고 있다. 이번 전쟁이 우리에게 다시금 일깨워준 사실은 고통은 장벽으로 분리될 수 없다는 것이다. 얼마나 많은 미사일을 쏘든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 더 큰 폭력만 불러올 뿐이다. 우리는 가자지구의 무고한 주민과 평화를 원하는 이스라엘 주민의 편에 서야 한다.

한편 러우 전쟁(우러 전쟁),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부르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의 전쟁은 어떤가. 2014년부터 시작되어 2022년 전면전으로 번졌다. 러시아의 영향력에서 벗어나려는 우크라이나의 의지와 우크라이나를 자신의 영향권에 종속시키려는 러시아의 욕망이 동시에 표면화한 것이다.

우크라이나는 공산주의와 냉전체제의 수혜자였으나 소련 해체 후 돈바스와 크림반도의 호응을 얻어 2014년 러시아의 크림반도 합병과 돈바스 전쟁이라는 유혈 사태로 발전한다. 이 분쟁에서 우크라이나가 친러 반군들을 소탕하지 못 하자 우리나라 6·25와 같은 전쟁판이 벌어진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를 손쉽게 차지하려고 2022년 2월 24일 현지 시각 새벽 5시50분쯤 러시아의 포병대와 미사일 부대로 전면적인 포격을 시작하여 ‘특수군사작전’을 선포, 러시아 기갑부대와 공수부대가 벨라루스-돈바스-크림반도 세 방향에서 전격전을 시도하였다.

지금 어느 쪽이든 핵무기를 쓰고 있지는 않지만 6·25 전쟁과 그 후의 국지전을 여러 번 겪었던 우리로서는 전쟁 중인 나라의 참상을 이해하고도 남는다. 북한이 핵무기를 개발하면서 고립주의와 적화통일을 지향하는 한 남북 평화 공존이 어려운 실정이다. 

단재 신채호 선생은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고 말했다. 우리는 예의주시하여 중동 전쟁이든 러우 전쟁이든 승패와 참상의 교훈을 잊지 말아야 한다.

뉴제주일보  cjnews@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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