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 방식 고수하는 제주 명품 술…“JQ 인증 따른 인센티브 확대돼야”
전통 방식 고수하는 제주 명품 술…“JQ 인증 따른 인센티브 확대돼야”
  • 현대성 기자
  • 승인 2023.10.24 1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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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메이드 인 제주] 10. 제주샘영농조합법인

2017년 도입된 JQ(제주특별자치도 우수제품 품질인증) 제도는 ‘청정 제주’ 이미지를 제고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

청정 제주에서 자란 원료를 이용해 제주에서 만든 ‘완전 제주산’ 상품의 우수성을 입증하고 있어서다.

본지는 ‘2023 메이드 인 제주’ 기획보도를 통해 제주의 땅과 바다가 빚은 제품을 소개하며 JQ 인증 제도의 가치를 조명하고, 지역경제 활성화에 이바지한다. [편집자 주]

제주샘영농조합법인(대표이사 김숙희)은 제주산 차조와 쌀, 한라산이 품은 천연 지하 암반수로 명품 제주 특산주를 만들고 있다.  

제주샘영농조합법인의 술은 2010년부터 2017년까지 대한민국 우리술품평회에서 대상 3회, 최우수상 2회, 장려상 2회를 수상하는 등 7년 연속 수상해 국내는 물론 세계에서도 인정받은 대한민국의 명주로 거듭났다. 문재인 대통령이 2018년 추석 선물로 제주샘영농조합법인의 오메기술을 선택하면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특히 제주샘영농조합법인이 생산하는 오메기술, 고소리술, 니모메는 2017년 JQ(제주특별자치도 우수제품 품질인증)를 획득, 제주 전통주의 향을 전 세계에 퍼뜨리는 중이다.

지난 12일 김숙희 대표가 제주샘영농조합법인에서 생산하는 전통주를 소개하고 있다.

▲ 전통 방식 고수해 태어나는 제주의 명주

제주샘영농조합법인은 전통 방식 그대로 술을 빚는다.

서귀포시 하논에서 재배한 쌀에 제주산 차조와 조릿대를 섞어 커다란 솥에 고두밥을 쪄내고, 누룩과 함께 지하 암반수에 넣어 숙성시킨 뒤 맑은 부분만 떠낸다. 이후 살균 과정을 거쳐 병에 담으면 오메기술이 완성된다.

고소리술은 오메기술을 증류해 만든다. 이 과정에서 전통 방식을 고수해 3~6개월만 숙성하는 감합식 대신 오랜 시간 불을 때고 2년 이상 정성 들여 숙성하는 상합식으로 술을 만든다. 오랜 시간 숙성된 술은 목 넘김이 부드럽고 깊은 맛을 낸다.

이외에도 제주샘영농조합법인은 한라산에서 자란 산양산삼과 하수오, 구기자를 넣어 만든 고급 증류주 ‘세우리’와 제주산 쌀과 귤피를 이용해 빚어낸 발효주 ‘니모메’와 청귤을 이용한 ‘바띠’를 출시해 소비자들의 입맛을 공략하면서 전통주의 명맥을 잇고 있다.

김숙희 대표이사는 “감합식으로 술을 만들면 회전은 빨리 되겠지만, 맛이 가볍다”며 “힘들긴 하지만, 상합식으로 만든 술이 목 넘김이 좋고 깊은 맛이 있어 고집하고 있다”고 말했다. 

본래 향토 음식 전문가로 활동했던 김 대표는 2005년 경영난으로 문을 닫은 양조장을 인수, 제주 전통주 사업에 뛰어들었다. 사업 초기 주류라는 이유로 밤 10시 이후에만 TV 광고가 허용되고, 온라인 판매도 허용되지 않는 등 각종 규제에 부딪혔지만, 품질 좋은 제주 전통주 생산 방식을 고수한 끝에 품질을 인정받고 사업체도 성장했다. 이후 정부가 개최하는 품평회를 통해 지속해서 품질을 인정받으면서 현재는 국내 주요 면세점과 대형마트, 서울 등 수도권 음식점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김 대표이사는 “제주의 전통주를 통해 많이 마시고 취하는 음주보다는 한 잔의 술로도 기분 좋아지는 건전한 문화를 정착시키고 싶다”고 말했다.

▲ ‘제주 대표 제품’ 자부심 있지만…JQ 인증 인센티브 늘어야

JQ 인증 제도 도입 원년인 2017년부터 6년째 JQ 인증을 유지하고 있는 김숙희 대표는 JQ 인증 업체에 대한 인센티브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김 대표이사는 “JQ 인증을 획득한 우리 제품이 제주를 대표하는 제품이라는 자부심은 있지만, 피부로 와닿는 지원은 부족한 것 같다”며 “JQ 인증 업체에 대한 인센티브가 더욱 강화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제주특별자치도는 기존에 진행되던 TV 광고에 더해 올해부터 SNS, 라디오 등으로 대중매체 홍보 폭을 넓히고 JQ 인증과 관련한 판촉물을 제작해 오프라인 홍보를 강화하고 있으며,  JQ 인증 상품 생산 기업을 대상으로 1000만원까지 지원되던 시설환경 개선비에 더해 올해부터 JQ 인증 업체 마케팅 비용도 최대 1000만원까지 지원하고 있다. 

JQ 제도를 운용하는 제주경제통상진흥원은 JQ 인증 기업의 품질 향상을 위한 HACCP 정기교육을 진행하고 있으며, 올해부터는 JQ 인증을 준비하는 기업도 HACCP 정기교육에 참여할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했다.

김 대표이사는 “JQ 인증이 까다로운 절차를 거치는 만큼 업체들에 도움이 더 됐으면 하는 바람”이라며 “제주공항 내 업체 홍보, 라디오 광고 등 홍보 지원이나 각종 박람회 참가 과정에서의 인센티브를 강화한다면 JQ 인증제도에 대한 호응이 더 생길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기사는 제주특별자치도와 뉴제주일보의 공동 기획으로 작성됐습니다.

현대성 기자  cannon@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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