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과정에서 불법선거운동을 한 혐의를 받고 있는 오영훈 제주특별자치도지사에 대한 열세번째 공판에서 더불어민주당 후보 경선 당시 제주대교수 지지선언문에 이름을 올렸던 모 명예교수가 자신의 이름이 들어간 줄 몰랐었다고 증언했다.
제주지방법원 제2형사부는 18일 오후 공직선거법,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오 지사 등에 대한 13차 심리를 열고 제주대 명예교수 A씨에 대한 증인신문을 진행했다.
제주대학교 교수 1차 지지선언문에 이름을 올린 A씨는 이날 검찰 측 증인신문에서 “오래된 친구 교수한테 전화가 왔는데 ‘너 축하한다, 오영훈 지지선언 맨 꼴찌에 있다’ 그러더라”라며 “그때 지지선언이 있는 줄 처음 알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나중에 지지선언을 주도했던 교수에게 화를 냈다. 나는 연락받은 적 없는데 그 교수는 나한테 허락을 받았다고 했다”며 “캠프에도 왜 허락안받았냐고 항의했다”고 말했다.
다만 A씨는 오 지사가 도의원이었을 때부터 관계를 맺어온 배경을 설명한 후, 변호인 측 증인신문에서 “동의 없이 명단에 이름이 올라가 기분이 나쁘지만 오히려 안넣었으면 섭섭했을 수도 있었겠다”며 “가나다 순으로는 내 이름이 명단 뒤쪽에 있는데 명단 가장 앞에 이름이 있어야 하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이창준 기자 luckycjl@jejuilbo.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