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가 보듬어 키운 천연 꿀…“JQ 인증으로 자부심”
제주가 보듬어 키운 천연 꿀…“JQ 인증으로 자부심”
  • 현대성 기자
  • 승인 2023.10.17 19: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023 메이드인 제주] 6. 제주푸성귀

2017년 도입된 JQ(제주특별자치도 우수제품 품질인증) 제도는 ‘청정 제주’ 이미지를 제고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

청정 제주에서 자란 원료를 이용해 제주에서 만든 ‘완전 제주산’ 상품의 우수성을 입증하고 있어서다.

본지는 ‘2023 메이드 인 제주’ 기획보도를 통해 제주의 땅과 바다가 빚은 제품을 소개하며 JQ 인증 제도의 가치를 조명하고, 지역경제 활성화에 이바지한다. [편집자 주]

제주푸성귀(대표 최병년)는 제주가 보듬어 키운 ‘천연 꿀’을 소비자들이 간편하게 먹을 수 있도록 소분·가공해 판매하고 있다. 

창업 3년 차를 맞은 올해 야생화꿀, 벌꿀화분, 메밀·유채·밀감·더덕·잡화꿀 등 생산하는 모든 제품에 대한 JQ 인증을 받고 명실상부한 ‘제주산 프리미엄 꿀’을 생산하고 있다. 

지난 6월 연세대학교 동문회관에서 열린 제6회 국제평화공헌대상 세계명품브랜드대상 부문에서 ‘제주가시아방꿀’로 수상의 영예를 안은 제주푸성귀는 꿀과 박하, 꿀과 계피를 결합한 제품을 개발해 오는 27일 ‘IR52 장영실상’ 수상을 앞뒀다.

# 제주 자연의 선물 ‘천연 꿀’ 고집해 프리미엄 시장 개척

제주푸성귀는 당초 도시락 제작 업체로 출발했다. 요리 연구가인 최병년 대표가 코로나19와 맞물려 창업했다. ‘제주푸성귀’라는 업체 이름 또한 ‘도시락 사업’을 위해 지어졌다.

차별화를 꾀하기 위해 약초를 넣은 ‘약선 도시락’을 개발하던 중 지역 양봉업자들을 만난 것이 최 대표가 ‘꿀’ 사업에 뛰어든 계기가 됐다. 

최병년 대표는 “제주에서 좋은 꿀이 생산되고 있는데, 양봉업자 대부분 규모가 영세해서 이것들이 제대로 알려지지 않는 거 같아 꿀 사업을 시작하게 됐다”며 “꿀이 몸에 좋은 것은 다 알지 않나. 꿀을 간편하게 소지해 음용할 수 있는 스틱으로 만들어 보자는 생각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최 대표는 곧바로 도내 양봉업자들과 계약을 맺고, 100% 제주산 꿀을 가득 담은 ‘허니 스틱’을 출시했다. 벌꿀에 설탕을 먹여 만드는 ‘사양 꿀’이 아닌 탄소동위원소비가 -23.5% 이하인 ‘천연 꿀’만을 가득 담았다. 

그러나 천연 꿀에 비해 값비싼 사양 꿀이 이미 시장을 선점한 상태에서 100% 제주산 천연 꿀은 가격 측면에서 매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었다. 사업 초기부터 위기를 맞았지만, 최 대표는 ‘100% 제주산 천연 꿀’을 고집해 프리미엄 시장에 눈을 돌렸다. 

최 대표는 “사양 꿀과 천연 꿀 가격을 비교하면 3배 차이가 나는데, 제가 그렇다고 해서 사양 꿀로 돌아설 수는 없었다. 소비자들의 건강에 도움이 되고 싶었기 때문”이라며 “그때부터 대중성을 포기하고, 프리미엄 시장을 공략했다”고 회상했다.

최 대표의 고집과 ‘비싸도 좋은 제품을 만들자’는 신념이 통했을까. 제주푸성귀가 생산하는 허니 스틱과 계절 꿀 제품은 제주공항, 드림타워 등에 납품되며 입소문을 타고 있다. 골프장 토탈 매니지먼트 업체인 BNBK에도 허니 스틱 제품인 ‘꿀샷’을 납품하는 중이다.

제주 가시아방꿀 허니스틱.

# JQ 인증 자부심…‘메밀’ 테마로 꿀 시장 확대

제주푸성귀의 천연 꿀은 올해 2분기 ‘JQ’ 인증을 획득하며 그 우수성을 인정받았다. 제주푸성귀는 공장 설립 이후 해썹(HACCP, 위해요소중점관리기준) 인증을 받았고 품목마다 JQ 인증을 획득해 제주가 보장하는 벌꿀을 생산하고 있다. 

최 대표는 “사실 벌꿀은 자연에서 나온 것을 소분만 하면 돼 소분업으로 등록하고 제조업으로 등록할 필요가 없지만, 기계를 거치는 만큼 제조업으로 변형시켜 해썹 인증을 받았다”며 “전 품목에 대한 JQ 인증도 획득하는 등 좋은 제품을 생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 대표는 “특히 JQ 인증을 받게 돼 자부심을 느낀다. 다른 사람들이 ‘왜 우리 꿀을 사야 하냐?’고 물었을 때 ‘제주도가 인정한 꿀’이라고 답할 수 있지 않나”라며 “우리 제품을 소개하는 입장에서 굉장히 자신감이 생겼다”고 강조했다. 

최 대표는 사업 3년 차를 맞아 메밀을 테마로 한 프리미엄 꿀 시장 확대도 준비하고 있다. 

최 대표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잘 알지 못하는 점이, 국내 메밀 대부분이 제주에서 생산된다는 점”이라며 “메밀이 우리 몸의 독소를 빼주는 역할을 한다. 그래서 이제 메밀 테마를 강화해 나갈 생각”이라고 계획을 밝혔다.


※이 기사는 제주특별자치도와 뉴제주일보의 공동 기획으로 작성됐습니다.

 

현대성 기자  cannon@jejuilbo.net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