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즈 봉합 사고 산부인과 이번엔 '약물 오투약' 사망 논란
거즈 봉합 사고 산부인과 이번엔 '약물 오투약' 사망 논란
  • 이창준 기자
  • 승인 2023.10.17 15: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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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시 모 산부인과 약물 오투약에 제왕절개 임산부 사망 주장
유가족 "부검 결과 악성 부정맥…명백한 의료진 과실" 울분
거즈 봉합 사고 등 잇딴 논란 "죄송한 마음, 조사 성실히 임할 것"
산부인과 신생아실(기사와 관련 없음). <뉴제주일보 자료사진>

제주시내 한 산부인과 병원에서 의료진 과실로 인해 임산부가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단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유족들은 울분을 토하며 강력 대응에 나서겠다고 분노하고 있다. 

17일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 13일 제주시내 A 산부인과에서 임산부 B씨(32)가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유족들은 의료진이 약물을 오투약해 발생한 일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유족 등에 따르면 B씨는 이날 오전 10시쯤 제왕절개를 하기 위해 A 산부인과 병원 수술대에 올랐다. 

B씨는 좌심실 비대증을 앓고 있어 평소 혈압이 높은 상태였는데 긴장하면 혈압이 더 높아질 거 같아 전신마취를 요구했다. 그러나 병원 측은 부분마취로 수술을 하기로 결정했다.

우려대로 수술 중 B씨의 혈압이 높아졌다. 병원 측은 약물을 투입해 조치에 나섰다. 투약한 약물은 프로포폴 등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그럼에도 B씨의 상황은 좋아지지 않았다. 심정지 상태에서 벗어나질 못했다.

A 산부인과 병원에서 조치가 불가능한 상황이 되자 B씨는 오전 11시 30분쯤 제주한라병원으로 긴급 이송됐다. 하지만 B씨는 끝내 숨졌다.

지난 16일 B씨에 대한 부검 결과가 나왔다. 유족들은 약물 오투약 등에 따른 악성 부정맥이 사인이며 의료진 과실로 통보받았다고 설명했다.

B씨의 유족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허망하고 비통한 심정이다. 우리 누나 같은 피해자가 다신 생겨선 안된다. 강력하게 대응해 응하는 처벌을 받도록 할 것”이라고 했다.

제주경찰청은 해당 사건과 관련해 입건 전 조사를 하고 있는 중이라 부검 결과 등을 지금 말하긴 어려운 상황이라며 “고소장을 접수하거나 추가 조사를 통해 입건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사건과 관련해 A 산부인과 병원 관계자는 “환자가 기저질환이 있어 소견을 받아오라 했고 문제가 없다고 해 매뉴얼에 따라 수술을 진행했다”며 “경찰 수사가 진행 중이기 때문에 우리의 과실이라고 말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죄송하고 안타깝다. 경찰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A 산부인과 병원은 약 3년 전 제왕절개를 한 산모의 뱃속에 거즈를 둔 채 봉합 작업을 하는 등의 의료사고를 내 논란이 인 바 있다.

이창준 기자  luckycjl@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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